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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계춘할망` 윤여정 "제주 해녀…도회적 이미지 소멸했대요"
입력 2016-05-02 17:12 
영화 '계춘할망' 언론시사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섭외하는 분에게 '난 도회적인 사람인데 왜 이런 캐스팅을 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니 그분이 '도회적 이미지가 이미 소멸했다'고 하더라. 재미있게 말하는 젊은이라서 '한번 만나자'고 했고, 말려들어서 이런 도전을 했다."
배우 윤여정이 2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계춘할망' 언론시사회에서 손녀 바보 제주 해녀 역할을 맡게 된 이유를 이같이 전했다.
'계춘할망'은 12년의 과거를 숨긴 채 집으로 돌아온 수상한 손녀 혜지(김고은)와 오매불망 손녀바보 계춘 할망(윤여정)의 이야기를 그린 가족 감동 드라마다. 그동안 센 이미지를 선보인 윤여정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윤여정은 "사실 이 영화를 찍기 전 엄마 상태가 안 좋아서 이 영화를 찍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말이 많았다"며 "저희 엄마가 93살이시다. 지금은 수술이 잘 되어서 실버타운에 계시다"고 말을 잇기 힘들어했다. 그는 "극 중 계춘 할망의 옆 얼굴이 딱 우리 엄마더라"며 "늙은 딸이 늙은 엄마를 보는 것 같아서 영화 보면서 착잡했다"고도 덧붙여 현장을 숙연하게 했다.
김고은은 "할머니가 많이 생각났다"며 "시사회 때 할머니를 한 번도 초대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초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노래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그는 "영화 완성본을 보고 감독님이 왜 노래를 부르라고 했는지 알겠더라"며 "울컥한 부분이 있었다. '우리 아가 아무 탈 없기를'이라는 내용이 와 닿았다"고 회상했다.
영화는 제주도 방언을 순화했다. 윤여정은 "제주도 사투리를 위해 선생님을 모시고 하려고 했는데 완벽하게 쓰면 자막이 따로 쓰여야 할 정도"라며 "한국영화인데 자막 내보낼 수 없다. 영어보다 더 힘들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창감독도 "제주도 할머니들이 방언을 섞어서 쓰기도 하더라"며 "리얼리티도 중요하지만 관객에게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혜지의 미술 선생으로 나오는 감독 겸 배우 양익준은 "몇 년 동안 연기에 흥미를 못 느꼈는데 '계춘할망'과 다른 작업을 하면서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 가지 직업을 갖고 있어 먹고 살기 좋다"고 전해 현장을 웃겼다.
그동안 악한 연기를 많이 했던 김희원은 "옆집 할머니를 어머니로 모시는 요즘 보기 드문 착한 남자"라며 "이미지 변신을 하려고 선택한 건 아니다. 감독님이 나의 새로운 모습을 한번 찾아내고 싶다고 제의했는데 나에게도 저런 색깔이 있는지를 느껴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김희원과 부부로 나오는 신은정은 "여배우로서 욕심을 내려놓았다. 제주 해녀처럼 분장하려고 했는데 그런 게 보였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했고, 혜지를 짝사랑하는 인물로 나온 최민호는 "첫 영화라 떨린다. 많은 분이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5월19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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