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日 도쿄증시 연일 `흔들` 엔화값은 106엔 초반대로 강세
입력 2016-05-02 17:01  | 수정 2016-05-02 19:21

지난달 28일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보류한 이후 도쿄 금융시장에 연일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2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1%(518.57)나 폭락한 1만6147.38까지 하락했다. 이날 오전에는 장중 4% 이상 폭락하며 1만6000선이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닛케이 지수가 1만6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3주 만이다.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있었던 지난달 28일에는 3.61% 폭락하며 순식간에 1만7000선이 무너졌고 3일간의 연휴를 마치고 두번째 거래일을 맞은 이날도 추가 폭락을 면치 못했다. 2거래일 연속 주가가 폭락한 것은 추가 양적완화 보류로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상장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값은 106엔대 초반에 거래되며 초강세가 지속됐다. 특히 수출 주력업종인 도요타 혼다 등 자동차업종과 캐논 히타치 등 전자·인프라업종의 상장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환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3~5일까지 또다시 연휴에 들어가는 만큼 리스크 회피를 위해 매도물량이 쏟아진 것도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증시 전문가들은 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한중일·아세안(ASEAN)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엔화값을 안정시킬 수 있는 구두개입이 얼마나 강력하게 나오느냐에 따라 단기적인 증시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등 전세계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가자 한국 증시도 이날 약세를 보이며 결국 14거래일만에 198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6포인트(0.8%) 하락한 1978.15에, 코스닥은 9.5포인트(1.36%) 하락한 690.27에 거래를 마쳤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다우산업지수가 1만8000을 넘어서면 조정을 받는 경향이 있는 데다가 올 들어 각국 중앙은행이 실시한 통화완화 정책 약발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뚜렷한 경기개선 신호가 나올 때까지 한국 증시가 앞으로 한두달 조정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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