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LCD 가격 깜짝 반등에 희비 엇갈린 디스플레이 업계
입력 2016-05-02 16:58 

LCD 패널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계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상반된 1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부문에서 1분기 700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총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1030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깨고 1분기 395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발 공급 과잉 때문에 폭락했던 TV 패널 가격은 3월 들어서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LG디스플레이 주가도 2월 3일 2만1450원에서 지난달 4일에는 2만6400원으로 24% 오를 정도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가의 컨센서스도 3월엔 1370억원 적자까지 예상했지만 결국 어닝서프라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신공정 도입으로 인한 수율(총생산량 대비 불량품 아닌 제품의 비율) 저하 때문에 똑같은 패널가격 인상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특히 중국 쑤저우 공장의 수율 부진으로 오히려 영업이익의 큰 폭으로 감소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신공정 전환마저 여의치 않게 되자 LG디스플레이와 매출과 이익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대만 지진의 반사 효과까지 입었다. 대만 지진으로 이노룩스 같은 패널업체들이 잠시 생산 중단에 들어가면서 32인치 TV패널 위주로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었기 때문이다.
50인치 대형 패널 가격이 지난달부터 안정화되면서 디스플레이업계는 2분기 턴어라운드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8월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신모델 TV 출시로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은 6조2540억원, 영업이익은 41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신공정 수율이 정상화에 오르면서 2분기엔 LCD사업부 적자가 2000억원으로 줄어들고 OLED판매량도 늘어나면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5조7000억원 매출과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40인치대 TV패널 공급이 늘어나면 LG디스플레이가 다시 적자로 전환될 것이라 보는 의견도 있다. 박유악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예정된 8세대 LCD패널의 공급 증가량이 당초 예상보다 커 LCD패널 가격이 다시 하향세에 접어들 수 있어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