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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②] 백승룡 PD “‘배우학교’ 목표는 졸업작품 만들기”
입력 2016-05-02 13:47 
[MBN스타 금빛나 기자] 최대한 자극적인 재미를 덜고 대신 그 자리에 진정성을 넣기 위해 노력한 tvN 예능프로그램 ‘배우학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긴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첫 수업 당시부터 배우 박신양 선생님의 심기를 건드렸던 학생들의 발언과 꾸며진 연기가 마지막까지 이어지면서 일촉즉발의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부족함이 많은 학생들은 마지막 수업에서까지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장수원의 경우 여기 왜 왔니”라는 박신양의 질문에 촬영하러 왔다”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하기도 했다. 마치 ‘배우학교를 처음으로 돌아간 듯한 장수원의 발언은 훈훈할 수 있었던 ‘배우학교의 마지막 시간을 순간적으로 살얼음판으로 만들었다.

현장에서의 반응을 물어봤더니 백승룡 PD는 저 역시 흠칫 놀랐다”고 밝혔다. 그동안 박신양이 가르친 노력에 반하는 장수원의 솔직한 발언에 박신양은 잠시 충격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내 그렇게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 사랑한다”고 답했다. 이후 장수원은 입학할 때부터 거짓말을 했다. 선생님이 절실하지 않은 사람은 나가도 좋다고 말을 했을 때, 그 순간은 정말 절실하지 않았다. 내가 연기를 하고 싶은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냐는 질문이나 감정표현을 억누르고 있는 내 자신이 싫어서였다. 그런데 선생님이 많이 이끌어주셨다. 내면적인 여러 가지 것들을 얻어가는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박신양 선배의 말로는 마지막 장수원의 발언이야 말로 정말 솔직한 고백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박신양 선배의 말에 따르면 수원이가 그렇게라도 자기 고백을 해주는 것이 고맙고, 그 시간부터 배우가 되는 시작의 길이 될 수 있다고 하셨어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배우학교의 모든 커리큘럼이 끝났다. 모든 것이 끝나고 난 이후 소감에 대해 백 PD는 아쉬움”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이들과 헤어진 것도 아쉽지만, 그보다 더 아쉬운 것은 처음 목표로 했던 ‘졸업작품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을 ‘배우학교 처음 만들 때 목표는 학생들과 함께 졸업작품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이를 위해 이제 막 기초를 끝낸 것 같은데 끝이라니요. ‘배우학교를 하면서 감사했던 것은 생각 보다 힘든 것이 없었다는 것이에요. 그냥 뭔가 좋았죠. 힘들었던 것을 굳이 하나만 꼽자면 화장실이 없었다는 거? 근처의 교회에 양해를 구해서 화장실을 사용했지만, 실제로 배우들은 화장실에 많이 못 갔어요.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그럼에도 배우들이 편하게 지내주어서 감사하죠. 병제 같은 경우 도리어 ‘배우학교에서 더 잠을 편하게 잤다고 하더라고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표했던 백 PD는 유독 이진호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다른 학생들과 달리 이른바 ‘터지는 장면을 화면에 담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두식의 경우 ‘떡 두식으로 남태현은 늑대 연기 등으로 각자 틀을 깨는 장면이 나온 반면 이진호는 이 같은 부분이 유독 적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백 PD는 이진호는 정말 잘했다”고 설명했다.

진호는 정말 잘 했어요. 박신양 선배에게 칭찬도 많이 받았는데, 모든 것을 무난하게 잘 하니 다른 멤버들과 달리 극적인 장면이 적었죠. 박신양 선배 말로는 학생들 중에 가장 많이 내려놓은 사람이 이진호였다고 하더라고요. 모범생이었죠.”


‘배우학교를 모두 마무리 한 이 시점, ‘배우학교의 PD로서 학생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제가 바라는 점은 발성연습을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 배우에게 있어 발성은 정말 중요한 것이거든요. 지금도 계속 연습하고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발성만큼은 계속 연습했으면 좋겠어요.”

현재 백 PD가 ‘배우학교 학생들에게 원하는 한 가지는 ‘연기 잘 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학생들이 정극에 나와서 연기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백 PD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담겨져 있었다.

여기서 제가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학생들이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단역이라도 나와서 선생님과 같이 연기호흡을 맞추는 것을 보는 것이죠. 박신양 선배와 학생들이 함께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거든요.”

마지막으로 백 PD는 ‘배우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먼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국장님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박신양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조언과 응원도 많이 해주신 분도 국장님이고, 끝날 때까지 믿어주신 분도 국장님이시거든요. 기회를 안 주셨으면 못 만들었는데 덕분에 무사히 만들 수 있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고생해준 스태프들도 정말 고맙고, 박신양 선배, 그리고 ‘배우학교 이원종, 장수원, 이진호, 심희섭, 박두식, 유병재, 남태현 모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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