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리뷰] 끊이지 않는 웃음의 향연, 연극 ‘꽃의 비밀’
입력 2016-05-02 09:08 
사진=수현재 컴퍼니
[MBN스타 김진선 기자] ‘꽃의 비밀은 반전에 반전을 꾀해 쉴 새 없이 웃음을 안기는 연극으로, 장진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이 여실히 느껴질 정도로 ‘장진식 코미디가 녹아있다. 공감을 자아내면서 큰 웃음을 짓다가도, 짠한 감동의 전율이 전해지는 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네 명의 아줌마가 남편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여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뤘다. 이탈리아 북서부의 한 시골 마을에서 남편들이 축구팀 유벤투스의 경기를 보러가는 날, 동네 사총사 소피아, 쟈스민, 모니카, 지나가 한 자리에 모인다.

하지만 이들의 분위기는 시끌벅적한 가운데, 수상한 분위기가 깔려있다. 인자함과 재치가 있는 소피아, 술에 취해 있는 쟈스민, 배우가 꿈이었던 모니카, 뭔가에 쫓기는 지나의 모습은 웃음과 동시에 긴장감을 조성한다.

곧, 네 남편이 탄 차가 벼랑으로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했음이 알려지고, 이 과정에서 네 여성은 믿었던 남편에 대한 배신감을 갖게 된다. 결국 이들은 내일 오전에 있을 남편의 보험 계약에 직접 나서기로 결정하고 ‘남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개성이 강한 소피아, 쟈스민, 모니카, 지나 네 인물은 남편처럼 보이기 위해 남자들을 흉내내기 시작한다. 다리를 벌리고 앉기, 서 있는 모습, 낮은 목소리 등 과장된 이들의 행동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자신이 여성이라는 비밀이 들키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은, 보험회사에서 파견 나온 의사 카를로와 맞닥뜨렸을 때 최고조에 달해 관객들의 배꼽을 잡는다.

뿐만 아니라, ‘꽃의 비밀은 주부들 뿐 아니라 누구나 느낄 법한 소소한 일상을 버무려 공감을 자아내기도 하며,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통해 감동을 이끌어냈다. 박장대소와 동시에 짠한 감동으로, 벗어나고 싶을 수도 있을 일상에 단비를 뿌린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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