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차기 의회 여성의원 17명…성직자 출신 처음으로 추월
입력 2016-05-01 21:29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원을 뽑는 총선거 결과 여성 당선자가 이란 혁명 이후 최다인 17명 배출돼 처음으로 성직자 출신 의원 수를 넘어서게 됐다고 AFP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지난 2월 본선거에 이어 지난달 29일 결선투표에서도 핵 협상을 지지하는 개혁·중도파가 우위를 보인 가운데 여성 당선자는 전체 290석 가운데 모두 1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현재 정치 체제가 확립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이란 정치의 변화상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AFP는 전했습니다.

이전까지 여성의원 수 최다 기록 14명보다 3명이 많고, 직전 의회의 9명에서는 거의 갑절로 늘었습니다.


여성 당선자들은 대부분 개혁·중도파에서 배출됐습니다.

여성의 이 같은 약진은 성직자 출신 당선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이번 총선에서 성직자 출신은 여성보다 한 명이 적은 16명이 당선되는 데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란 의회에서 성직자 출신 의원이 여성의원 수에 못 미치게 된 것 역시 197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신정일치 체제인 이란에서는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 알리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 등 성직자였다가 정계 유력 인사로 떠오른 경우가 많다. 로하니 대통령은 1980∼2000년 의회 의원을 지냈습니다.

성직자 출신 의원은 그러나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혁명 직후인 1980년에 들어선 1대 의회에서는 164명의 성직자가 당선됐으나 1984년 2대 때는 153명으로 줄었고 이후 3대 85명, 4대 67명, 5대 52명 등으로 계속 하락세였다고 AFP는 설명했습니다. 지난 의회의 성직자 의원 수는 모두 27명이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성직자 의원 16명 가운데 13명이 보수파로 분류되고 3명은 개혁파라고 AFP는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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