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북에선 축의금으로 마약 선물?…"진통제 대신 씁니다"
입력 2016-05-01 20:02  | 수정 2016-05-01 20:14
【 앵커멘트 】
북한에선 필로폰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데요.
약이 부족하다 보니 진통제 대신 필로폰을 쓰기도 하고, 심지어 경조사 땐 축의금으로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어서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주민이 삼삼오오 가정집에 모여 마약을 흡입합니다.

흡입기로 마약을 빨아들이던 주민은 자랑스럽다는 듯 너스레를 떱니다.

"어떻게 이런 걸 만들었을까? (이게 아이디어지.) 북한 사람들은 역시 수재지."

'빙두' 또는 '얼음'으로 불리는 북한산 필로폰은 지난 1990년대 말 함흥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중국에 밀수출되던 필로폰은 이후 북한 전역으로 퍼지며 이제는 화폐처럼 쓰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주성 / 망명북한작가센터 부이사장
- "(마약) 장사를 하는 과정에 마약을 복용하는인구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해서 화폐처럼 마약을 뇌물로 주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검찰 수사 과정에서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필로폰은 경조사 때 축의금이나 조의금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북한에서는 약이 부족하다 보니 필로폰이 마치 진통제처럼 쓰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탈북자는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부인과 필로폰을 투약하기도 했고, 또 다른 탈북자는 아들과 흡입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한 여성 탈북자는 필로폰 투약 일주일 후 태연하게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당국도 마약 거래를 엄격한 단속에 나섰지만,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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