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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뛰는 야구, 상대 마운드 흔드는 데 ‘효과 만점’
입력 2016-05-01 17:25 
LG 히메네스가 1일 잠실 kt전서 상대 투수의 보크로 득점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LG 트윈스가 과감한 주루를 앞세워 승리를 만들었다.
올 시즌 ‘뛰는 야구를 선언한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서도 뛰고 또 뛰었다. 가시적인 성과도 컸다. 젊은 투수들이 주를 이루는 kt의 마운드를 끊임없이 흔들었고, 득점으로 매끄럽게 연결되기도 했다.
이날 LG는 베테랑 박용택을 1번타자로 전진 배치했다. 시즌 첫 1번타자로 출전한 박용택은 0-2로 지고 있던 1회부터 리드오프로서의 기량을 발휘했다. 첫 타석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반격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3루까지 진루하며 1사 1,3루.
루이스 히메네스의 얕은 뜬공 타구를 좌익수 오정복이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면서 잡자 3루에 있던 박용택은 정확한 판단으로 홈을 밟아 추격 득점을 올렸다. 공격적인 주루가 돋보이는 장면.
하지만 이는 과감한 LG 주루의 시작에 불과했다. LG 야수들은 3회말에는 연속으로 도루를 성공시키며 kt의 2년차 신예 투수 정성곤을 흔들어놓았다. 2루타를 치고 출루한 채은성이 3루 도루에 성공하며 1사 3루 찬스를 만든 뒤 히메네스의 안타 때 득점을 올렸다.
히메네스 역시 후속 타자 이병규(7번) 타석 때 2루 도루를 감행해 성공했다. 정성곤은 상대 주자들의 공격적인 주루에 흔들린 듯 이병규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고, 이어 진루해 3루를 밟은 히메네스를 보크로 홈에 들여보냈다.
투수가 바뀐 다음에도 주루가 빛을 발했다. 5회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이병규마저 도루를 성공하면서 또 다른 젊은 투수 심재민을 흔들었다.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젊은 선수 위주의 kt 마운드를 흔들어 놓기에는 충분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올 시즌 달라진 주루 플레이에 대해 기록으로는 안 보이지만 뛰는 야구의 효과를 보고 있다. 주자들이 투수 신경을 거슬리게 유도하면서 타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 감독의 분석처럼, 이날 LG의 뛰는 야구는 상대 마운드를 흔드는 데 효과 만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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