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누리 원내경선, 나경원·김재경 vs 유기준·이명수 vs 정진석·김광림
입력 2016-05-01 15:58 

새누리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가 3자 경선을 통해 오는 3일 선출된다.
첫 여성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던 경남의 김재경 의원을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확정했다. 충청권의 정진석 후보는 경북 출신 김광림 의원과 짝을 지었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던 부산의 유기준 의원 파트너는 충남 출신인 이명수 의원이다.
과거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을 보면 계파와 출신 지역이 가장 큰 변수였다. 그러나 이번 경선은 누구도 우위를 말하기 힘든 3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도 예상되고 있다.
먼저 총선 패배의 책임론에 갇힌 친박계가 사실상 ‘대표 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가운데 당내 주류인 친박 성향 당선자들의 표심은 정진석 후보와 유기준 후보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언론에서는 당선자의 약 70%가 친박 성향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이 유 후보의 불출마를 종용한 뒤 정 후보를 밀고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PK(부산·경남) 친박의 핵심이었던 유 후보의 지지세도 만만치 않다. 이번 경선이 총선 이후 최 의원의 당내 위상을 확인하는 가늠자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나경원·김재경 조합은 비주류끼리 짝을 이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비박계 대표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이 있다.
또 새누리당 지역구 당선자 105명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35명, 부산·경남 27명, 대구·경북 21명, 충청 14명, 강원·전라 8명 등이다. 비례대표는 17명이다. 세 후보의 파트너 조합을 보면 각각 수도권-경남, 부산-충남, 충남-경북 등이다. 지역별 응집력이 계파보다 더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4년 전 19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뽑을 때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3자 구도였다. 비박 남경필, 친박 이한구, 신박(新朴) 이주영 등 3자 구도로 치러진 당시 경선에서 남 후보가 1차 투표에서 한표 차이로 수위를 차지했으나 결선 투표에서 이한구 후보가 6표차 역전을 이뤄냈다. 탈락한 이주영 후보측 표가 이한구 후보에게 더 쏠린 덕분이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계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초선 당선자가 45명에 달한다”며 계파나 지역에서 표가 엇갈리기 때문에 초선 표심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세 원내대표 후보의 출사표는 계파 청산, 균형적 당·청 관계, 외부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등으로 대동소이해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나 후보는 1일 덧셈 정치로 당과 국회의 변화를 만들겠다”며 계파에 기대지 않은 나경원이 당의 혁신과 통합을 이뤄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어 매일경제 MK현인그룹이 제안한 ‘캘린더 국회와 상임위 중심주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유 후보도 이날 원내대표 경선을 계파 갈등으로 보는 것이야말로 다시 당을 계파 정치로 몰고 가는 구태”라며 이제는 달라진 환경에서 당을 살릴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당 쇄신특별위원회 구성, 의원 자유투표 확대, 국민갈등조정기구 설치 등을 공약했다.
정 후보는 출마 회견에서 협치를 통해 국민이 내린 명령에 부응하겠다”며 긴밀한 당청간 협의 토대 위에서 야당과 협상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정협의 시점을 앞당겨 당의 입장을 더 반영하고, 정책개발지원단을 신설해 의원들의 입법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신헌철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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