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알티마·피아트...2000만원대 수입차에 `리스트 업`
입력 2016-05-01 15:27 
올-뉴 알티마

2000만원대 수입차가 속속 등장하면서 국산차 메이커들이 긴장하고 있다.
한국 닛산은 최근 중형 세단 올-뉴 알티마를 2990만원(2.5 SL 스마트 트림)에 출시했다. 수입 중형 세단이 2000만원대 가격에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케히코 키쿠치 한국 닛산 대표는 상위 트림과 대비할 때 썬루프 등 일부 옵션을 제외하고 모두 동일하다. 이 가격대는 올 뉴 알티마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티마 2.5 SL 스마트는 최고출력 180마력, 국내 출시된 2000cc 이상 가솔린 모델 중 가장 높은 13.3km/L의 공인 복합연비를 기록했다.
FCA코리아도 소형 프리미엄 SUV 피아트 500X를 2990만원(2.4L 가솔린 트림)에 내놨다. 파블로 로소 FCA 코리아 사장은 똑같은 사양을 전제했을 때 이탈리아 현지 가격보다도 800여만원 낮다”라며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다. 500X는 국산 SUV 수준 가격을 갖추면서도 경쟁 차종들에 비해 더 큰 실내 공간과 앞선 성능의 9단 변속기를 적용했다.
두 차량의 가세로 현재 한국수입차협회에 등록된 2000만원대 수입차는 총 8종이 됐다. 2000만원대 수입차 대표주자인 푸조의 소형차 2008(2880만원)은 지난 해 3998대 팔리며 브랜드 판매량(7000대) 성장에 기여했다. 폭스바겐 소형차 폴로(2580만원) 역시 2013년 국내 첫 출시 이후 매년 1000대 이상 팔리는 스테디 셀러로 자리 잡았다.

수입차까지 가세해 치열해지는 국내 자동차 시장 가격 경쟁은 국산차 메이커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 모델을 출시할 때 상품성은 높이면서 가격은 낮추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
한국GM은 중형세단 ‘올 뉴 말리부를 최저 2310만원에 출시했다. 이전 세대 말리부에 비해 100만원 이상 싸졌다. 기존 말리부에 비해 휠베이스가와 전장이 각각 93㎜, 60㎜ 늘어나 차체 크기는 준대형급에 가깝다.
각종 FTA 체결 영향 등으로 국내 시장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올해부터 미국산 수입차 관세율이 4%에서 0%로 떨어졌다. BMW, FCA, 도요타 등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국내 판매하는 브랜드들은 해당 차종 가격을 발 빠르게 낮추며 대응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 경쟁 심화로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저렴하면서 상품성은 좋아진 차량들을 접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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