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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무도X젝키’②] 젝키·응원풍선·사서함…우리의 ‘그 때 그 시절’
입력 2016-05-01 09:15 
사진=무한도전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기자] ‘무한도전과 젝스키스의 콜라보레이션은 그야말로, 과거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이었다.

지난 4월30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무도 토토가2, 젝스키스 마지막 편에서는 젝스키스의 최종 게릴라 콘서트 공연이 방송됐다.

이날 마지막 순간 극적으로 고지용이 합류, 16년 만에 젝스키스 여섯 멤버들은 한 자리에 모였다. 젝스키스 멤버들도 서로 해체 후 처음 보는 것이기에 어색했지만 금세 서로를 안아주고 춤을 맞춰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한도전은 SNS에 저녁 8시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한다는 것을 알렸고, 8시간 만에 SNS로만 팬들을 집결시켜야 하는 상황에 젝스키스는 불안함을 떨치지 못했다. ‘아직도 우리를 기억할까 ‘우리를 보러 여기까지 와줄까라는 생각에 이들은 이러다 우리 콘서트 취소되는 거 아니냐”고 물을 정도로 불안해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6년을 기다려온 팬들은 노란 우비를 맞춰입고 노란 풍선을 흔들면서 젝키 앞을 가득 메웠다. 경기장에 꽉 찬 팬들을 보며 젝스키스는 안대를 풀자마자 눈물을 쏟았고, 이를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고지용도 울컥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컴백 ‘폼생폼사 등 다양한 히트곡을 선보였던 젝키의 공연은 고지용의 등장으로 정점을 찍었다. 양복을 입고 등장한 고지용의 모습에 팬들은 반가움에 눈물을 흘렸고, 다른 멤버들도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고지용은 팬들을 위해 비록 정장 차림이라도 춤을 추며 16년 전 함께 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갔다.

‘무도 토토가2 젝스키스 편은 그야말로 추억 그 자체였다. 젝스키스 멤버들은 그 때 당시 유행하던 음성사서함을 팬들에 남겼다. 요즘 1020 세대들에게는 낯선 ‘음성 사서함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활발하게 이뤄졌던 ‘음성 녹음 메시지 시스템이다.

사진=무한도전 방송 캡처


젝스키스 멤버들 또한 이거 얼마 만이야”고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안녕 노랭이들아”라고 하며 예전 그 시절처럼 음성 녹음을 남겼다. 은지원은 나 원래 이런 거 잘 안 하는 거 알지? 정말 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진심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음성사서함을 남기는 젝키의 모습이 아련하게 남는 순간이었다.

젝스키스 팬들은 무려 공연을 16년 동안 기다려왔다. 그 사이에 팬문화도 많이 바뀌었고, 콘서트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 일단 그 당시의 응원물품은 응원봉이 아닌 ‘풍선이었다. 팬들은 풍선을 일제히 흔들면서 젝키를 맞아줬다. 지금은 각양각색의 색깔, 무늬를 가진 응원봉이 팬들의 상징이 됐다면, 풍선을 흔드는 팬들은 젝키가 기억하는 딱 그 모습이었다.

H.O.T.의 언급도 그 때 그 시절을 연상시켜주는 요소였다. 김재덕과 함께 연예기획산 사업을 하는 토니안은 젝스키스 재결성을 보면서 우리도 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고, 두 팀이 동시에 무대에 오르면 정말 소름이 돋을 것 같다”고 말하며 아쉬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나타냈다. 두 팀은 1990년대 말 최대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함께 성장한 팀. 두 팀의 멤버들이 이젠 어엿한 ‘회사 경영인이 돼 카메라 앞에 서니 세월을 실감할 수 있게 됐다.

젝키만으로도 이미 과거 여행인데, 사서함, 풍선, H.O.T. 등 젝키가 활동했던 그 때의 아이템들이 속속 브라운관에 등장하자 추억여행은 최고치에 달했다. 혹자들은 ‘추억 팔이라고 비판할 수 있겠으나 이는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젝키를 좋아했던, 그리고 그 시절 어떤 그룹을 좋아했던 이들에게는 내 소녀 시절의 ‘열정이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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