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인터뷰②] 건대 조성덕 교수 “한류 이어갈 ‘K-메소드’ 만들 것”
입력 2016-05-01 08:44  | 수정 2016-05-03 13:05
[MBN스타 유지혜 기자] 건국대 영화과 출신 배우들을 키워낸 조성덕 교수의 새로운 ‘고민은 바로 ‘새로운 한류. 이대로 멈춰 있으면 ‘한류는 지난 과거가 될 뿐이다. 끊임없는 ‘파도를 만들어내기 위해 조성덕 교수는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한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혜리, 고경표, 류혜영, 안재홍 등 건국대 영화과 출신 배우들은 모두 조성덕 교수의 가르침에서 ‘태어났다. 조성덕 교수는 ‘응팔로 건대 영화과 출신 배우들이 한껏 주목받았던 것도 잠시, 최근 영화과 실기 석사 과정을 신설하고 ‘새로운 연기의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건국대학교는 독특하게 ‘연극영화과가 아닌 ‘영화과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어머니께서 연극배우였고(배우 김금지), 한양대 극단인 한양 레파토리에서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한 최형인 교수의 가르침을 받았지만 조 교수는 영화로 제자들을 키워보자”는 결심을 했다고.



저도 연극배우로 살다가 교직에 서게 됐지만, 영화 연기를 가르치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주의 연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가르쳐보고 싶어서 강의 제안을 받았을 때 ‘연극수업을 빼고 순수하게 영화 수업만 해보자고 했다. 건국대학교 극단 이름이기도 한 ‘K메소드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영화 연기를 추구한다. 2003년 즈음부터 안재홍, 배유람, 신주환, 엄태구 등을 시작으로 ‘K메소드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언제 결과가 나오려나 싶었는데 ‘응팔 등으로 제자들이 발군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뿌듯하다.”

조성덕 교수는 ‘영화 연기에 집중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매체의 등장을 꼽았다. TV를 넘어 웹드라마까지 나온 시점에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연기가 각광받는 건 당연한 거라 설명했다. 그는 미국 시스템과 비교하며 ‘끊임없는 연기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장에 ‘연기감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좀 더 테크니컬하고, 연기 실전 매뉴얼에 따른 ‘카메라에 맞는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더 많아져야 하는데, 그를 위해서는 현장에서 ‘액팅 인스트럭터(Acting instructor, 연기 강사)가 필요하다. 외국 현장에서 두 명의 감독이 공동작업을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기도 하고, 미국에선 이런 제도가 워낙 잘 돼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영화연기 시스템은 아직 ‘도제 시스템이다. 웹드라마 등의 탁월한 포맷에서 생생한 캐릭터들의 자연스러운 대사를 해결하기에 ‘기성 연기만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새로운 연기를 찾고자 영화 연기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행하는 영화과에 ‘투신했다. 워낙 많은 소재, 많은 포맷들이 등장하는 배경 속에서 ‘새로운 연기를 연구하는 이 시점을 조성덕 교수는 ‘과도기라는 표현을 했다. 앞으로의 스타들은 특히 영화연기 중심으로 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라 진단하기도 했다.

지금의 매체들은 점점 화면이 작아지고, 점점 더 카메라가 ‘다가오고 있는 세계다. 영화학으로 봤을 때 이젠 표정 한 번으로 연기가 ‘파괴되는 상태가 된 거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연기론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 맥락으로 실기 석사에는 웹드라마 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사진제공=조성덕 교수


‘새로운 연기를 언급하며 자연스럽게 ‘새 한류에 대해 이야기가 흘러갔다. 조성덕 교수는 제가 한류를 걱정할 입장은 아니지만”이라고 웃으면서도 지금은 한류의 중후반기에 와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좋은 시나리오와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한 배우라고 강조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어려운 연기가 ‘맙소사라는 말이 있다. 이런 짧은 대사들을 자신감 있게 살아있는 것처럼 연기하는 연기자가 필요하다. 카메라가 보는 ‘스크린 퍼스널리티를 찾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찾아서, 그 위에 테크닉을 얹어야 그 연기가 완성된다고 본다. 이런 ‘카메라 배우를 키워내야 한다. 한류를 개척하는 ‘개척자 프로덕션이 많고, 뛰어난 감독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좋은 시나리오와 ‘자연스러운 배우가 공급되면 충분히 새로운 한류가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조 교수는 자신의 몫이 바로 ‘자연스러운 배우를 키워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건대 영화과에서 체계적으로 이 ‘자연스러운 연기를 가르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조성덕 교수는 이를 ‘K메소드라 표현했다. 조 교수는 제자들이 이런 ‘K메소드를 염두에 두고 더욱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더 가까이 카메라가 다가오는 시대에 맞는 연기의 필요성을 직접 입증하고 있다고 믿는다.

‘응팔을 보면서 더 많이 느꼈다. 앞으로는 ‘생동감 있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더 필요하다고 말이다. 이런 ‘새 연기론이 한류의 중후반을 이끌 것이다. 중국 쪽에도 이런 연기에 대해 상당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연기 석사 과정을 위해 KNC프로덕션을 설립했다. 제가 고문으로 있고, 배우로도 소속된 액팅 그룹이다. 이 그룹을 통해 웹드라마도 자체 제작하며 ‘웹드라마의 새 한류를 이끌었으면 좋겠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연기다. 더 많은 고민을 거쳐 제자들이 새로운 ‘한류를 이끌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싶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