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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①] 조성덕 교수 “건대 배우들 발굴해준 ‘응팔’ PD에 감사”
입력 2016-05-01 08:44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로 참 많은 스타들이 발굴됐다. 배우 안재홍, 류혜영, 고경표, 혜리 등이 그렇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건국대학교 영화과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영화과 조성덕 교수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는 것이다.

조성덕 교수는 건국대학교 영화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웹드라마 제작사 KNC의 대표이자 소속 배우이기도 하다. 조 교수의 이력은 참 독특하다. 그의 아버지는 ‘미스터 쓴소리로 유명한 조순형 전 국회의원이고, 50년 이사의 관록을 자랑하는 연극배우이자 대학 교수를 역임한 김금지 여사가 어머니다. 조 교수는 어머니의 ‘끼를 이어받아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하지만 그런 ‘배경이나 ‘이력보다 조 교수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그의 ‘제자들이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조성덕 교수는 ‘응팔에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하며 ‘응팔 주연을 꿰찬 건국대 영화과 출신 배우들을 떠올렸다. 조 교수는 ‘응팔 PD님과 연이 있냐고요? 저 그 분 얼굴도 몰라요”라며 손사래를 친다.



‘응팔에 출연했던 혜리, 류혜영, 안재홍, 고경표, 배유람 등이 건국대 영화과 출신이다. 이들의 공통점 때문에 건대 영화과가 한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단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신원호 PD님을 전혀 모르지만, 정말 타고난 ‘PD란 생각이 들었다. 자의식이 없이 자기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들을 발견해준 거다. ‘응팔 덕분에 건대 영화과도 주목을 받아서 감사하다.”

올해 ‘응팔이 뜨거운 인기를 끌면서 인기 배우 대열에 합류하게 된 안재홍이나 고경표, ‘아이돌이란 딱지를 떼고 ‘응팔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진 혜리와 독립영화계 ‘천재로 통하다 드라마까지 섭렵하게 된 류혜영 등은 모두 조성덕 교수를 거쳐갔다. 지금은 ‘톱스타인 이들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조성덕 교수는 열심히 하던 친구들이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고)경표는 정말 열심히 하고 성실한 친구였고, 고민이 너무 많아 줄이라고 말할 정도로 깊은 생각을 가진 친구였다. (류)혜영이는 저에게 많이 배우진 않았지만 워낙 독립영화계에서 유명한 친구였기 때문에 무언가를 가르칠 필요가 없었다. 혜리는 스타인데도 정말 열심히 했다. ‘응팔을 통해 아이돌 스타들이 ‘발연기를 한다는 편견을 깨줬다.”

때로는 눈물 쏙 빠지게 호되게 가르치고, 때로는 같이 밤을 새며 연기를 해나갔던 제자들이 빛을 보는 것이 조성덕 교수에게는 큰 기쁨이자 뿌듯함인 듯 했다. 조 교수는 내가 못 가르친 건 아니구나 싶긴 하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오래도록 ‘끼고 가르친 안재홍의 성공을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제가 이 친구들 가르칠 때 첫 시간에 ‘배우가 만 개의 표정을 가지고 있다는 건 거짓말이라 말한 적이 있다. 자신에게 맞는 딱 세 가지 ‘얼굴만 찾아도 그 배우는 성공한 거다. 자신에게 딱 맞는 ‘한 개의 얼굴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재홍은 그 ‘얼굴을 찾은 거다. 재홍이가 사실 잘생기고 그런 건 아니지 않나.(웃음) ‘스크린 퍼스널리티를 제대로 알아봐준 신원호 PD의 눈이 정말 대단하다. 재홍이가 ‘일생의 역을 맡지 않았나 싶다.”

사진제공=조성덕 교수


안재홍과 더불어 조성덕 교수가 자신의 제자들 중 ‘제다이라고 칭하는 배우들이 또 있다고. 바로 배우 엄태구와 배유람이다. 조 교수는 건대 영화과 극단인 ‘K메소드의 1기가 안재홍과 배유람, 신주환, 엄태구”라고 말하며 이들을 ‘K메소드를 지키는 12명의 제자들이라 불렀다. 그는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 다른 제자들도 반드시 조만간 빛을 보게 될 것이라 자신했다.

이런 말 하면 다른 제자들이 섭섭해 할지도 모르겠는데, 엄태구는 저와 ‘상대가 되는 친구였다. 전 사실 재홍이보다 태구가 더 빨리 잘 될 줄 알았다.(웃음) 유람이도 참 잘하는 친구다. 이미 대사톤이 ‘해결된 배우다. 신주환도 코믹 말고도 진지한 연기도 참 잘하는 친구고. 박주희라는 친구도 주목할 만 하다. 이외에도 제가 말하지 못한 제자들이 정말 많은데, 저는 늘 ‘한국인에 맞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뜻하는 우리 극단의 정신인 ‘K메소드를 잊지 말라고 주문한다. 다들 사방에 분산돼 있지만 새로운 한류를 이끄는 ‘역군이 될 거라 믿는다.”

그는 지난해에 처음으로 ‘영화연기 실기석사 과정을 만들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몇 군데 되지 않는 과정이고, 영화연기, 실전훈련, 웹드라마 자체 제작 등 영화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특별한 과정이다. 이미 그의 제자 중 한 명인 이종석, 샤이니 최민호 등이 이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 석사 과정은 논문을 쓰지 않고 연기 실기로만 석사 과정을 취득하게 된다. 이종석은 대학원 수업에 정말 잘 참여한다. 종석이도 어디 가서 연기 못 한다는 소리는 안 듣지 않나. 그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한다. 항상 연기를 ‘K메소드에 맞게, 자연스러운 연기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정말 뿌듯하게 생각한다.”

조성덕 교수는 2004년 건국대학교에 영화과가 설립한 후 체계를 잡고 본격적으로 제자들을 가르친 게 8년 정도가 넘었는데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수확을 거두게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제자들을 끊임없이 서포트하고 새로운 ‘연기를 제시해 ‘새로운 한류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지금이 바로 ‘새로운 한류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수많은 제자들을 키워냈지만, 아직도 그는 ‘성에 안 찬 듯한 모습이다. 제자들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배우들을 향한 각종 ‘편견들이 깨지는 그 날까지 조 교수의 ‘도전은 계속될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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