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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봐’ 종영②] 유종의 미 거둔 제작진·출연진…‘수고했어요’
입력 2016-04-30 09:32 
[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2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9일 방송된 ‘나를 돌아봐에서는 구순 생일을 맞은 송해의 생일파티, 그리고 ‘6시 내고향 리포터로 활약한 이경규, 박명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요즘 프로그램들 중에는 ‘그동안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자막으로 종영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소리소문없이 폐지되는 경우고 허다하다. 프로그램과 정이든 시청자들에겐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나를 돌아봐는 달랐다.

송해의 구순 잔치에서 송해는 마지막까지 프로그램을 이끌어준 윤고운 PD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마이크를 건넸다.

윤PD는 프로그램 제목처럼 돌아볼 일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하며 오늘 송해 선생님의 구순 잔치를 맞이해 송해 선생님이 걸어 온 길을 돌아 본 것이야 말로 잘한 것인 것 같다. 앞으로 이경규, 조우종, 박명수, 박준형, 잭슨 씨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특히 우리 이경규 오빠 정말 많이 고생하셨다. 많이 응원 해 달라”고 인사를 전했다. 출연진을 일일이 나열하며, 종영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에 대해 만감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이경규 역시 박명수와 함께한 ‘6시 내고향 리포터 촬영을 마친후, 시청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는 유종의 미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김천시장에서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명수도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지만 이렇게 빨리 헤어질 줄은 몰랐다”며 난 정말 이경규를 존경해서 개그맨이 된 것이었다. 이렇게 함께 프로그램을 해서 영광이었다. 예전에는 이경규가 나한테 하늘 같은 선배였다. 그런데 ‘나를 돌아봐를 통해 나한테 마음을 열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나를 돌아봐에서만큼은 출연진과 제작진이 그저 방송을 위해 만나서 결과물을 뚝딱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이었다.


사실 ‘나를 돌아봐 팀은 방영하는 9개월 동안 다사다난한 일들을 많이 겪었다. 제작발표회 현장서 예기치 않게 조영남과 김수미가 말다툼을 벌였고, 이 둘은 갑자기 프로그램 하차 선언을 했다. 처음부터 출연진들끼리 삐걱거리며 위기를 맞았다.

위기의 중심엔 이경규와 제작진이 있었다. 그들은 여기 저기 설득하고 다닌 끝에 조영남과 김수미는 촬영을 이어가게 됐다. 그러던 중 최민수가 외주제작사 PD 폭행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하차했다.

이에 송해와 조우종이 출연자로 합류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주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송해, 그리고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로 불리는 송해의 기록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 자체만으로도 뜻 깊은 일이었다. 그런데 송해는 ‘해형이라는 애칭으로 시청자들과 친근하게 다가섰고, 조우종과의 케미로 웃음까지 자아냈다. 이들의 따뜻한 브로맨스는 시청률 견인차 역할까지 하며, ‘송해와 아내의 결혼식 에피소드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나를 돌아봐엔 제작진의 노력이 깃들어있었다. 이들은 출연진에 변화를 주면서 논란을 잠재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했다. 특히 이경규와 박명수의 케미가 ‘신의 한수로 여겨졌다. 이경규는 조영남의 매니저에서 박명수의 매니저로 역할을 바꿨다. 개그맨 대선배가 비슷한 캐릭터의 후배에게 된통 당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늘 ‘2인자 자리에 불만인 박명수는 ‘예능계 대부 이경규에게 역으로 호통을 쳐 시청자에게 묘한 통쾌감을 선사했고, ‘버럭 개그의 대명사 두 사람의 상황이 역전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새로운 흥미 요소로 떠올랐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력 끝에 출연진간의 케미는 점점 빛을 발했지만, 시청률 앞에선 장사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나를 돌아봐는 시청자들에게 마지막까지 감동과 웃음을 전하며 마지막 인사까지 나눴다. 이는 정든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였다. 정말이지 ‘유종의 미를 거둔 ‘나를 돌아봐 팀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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