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무도 안 가는 전철역…20억 원 '헛돈'
입력 2016-04-29 19:41  | 수정 2016-04-29 20:13
【 앵커멘트 】
지하철역인데 아무도 지하철을 타지 않는 역이라면 대체 왜 만드는 걸까요?
인천에 이런 지하철역이 생길 판인데, 예산낭비는 물론 주민불편까지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3만 여명이 사는 한 신도시입니다.

새로 전철역이 생긴다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구불구불 시골길만 끝없이 이어질 뿐, 도무지 전철역 같은 건 나타날 기미가 안 보입니다.

한참을 가서야 역이 나타납니다.

주변은 온통 논밭과 비닐하우스 뿐이고 인적이라곤 찾기 힘든 말 그대로 '외딴 섬'입니다.


두 달 뒤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 종점 운연역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 전철역은 인근 신도시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일부러 돈을 들여 만든 역사입니다."

하지만 진입도로가 언제 착공될지조차 불투명해 22억 원이나 들어간 역은 아무도 오지 않는 '무용지물'이 될 판입니다.

인천시와 관할구청이 공사비를 누가 더 대느냐를 두고 갈등하다 구청이 올해 2월 아예 도로공사를 백지화시켜버린 겁니다.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신도시 주민
- "이건 아니죠. 처음부터 역을 만들려면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게끔 만들어 놔야지. 저렇게 해놓고…."

당장 다시 도로공사를 추진한대도 빨라야 1년, 늦으면 몇 년이 걸릴지 몰라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naver.com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