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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은숙 “어머니 임종 못 지킨 불효, 가슴이 무너진다” (인터뷰)
입력 2016-04-29 09:22 
[MBN스타 금빛나 기자] 가수 계은숙(54)이 마약 및 사기 혐의로 수원구치소에서 수감 중 모친상을 당하면서 구속집행정지를 받아 장례를 치르게 됐다.

28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장례식장에서 만난 계은숙은 수척해진 얼굴로 일단 정신이 없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해 한이 맺힌다”고 서러워했다.

계은숙은 생전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지막으로 본 어머니의 모습은 지병이 있으시기는 했지만 정신력도 총명하시고 정정하셨다. 여러 가지 일들이 한꺼번에 닥치면서 마음의 병을 얻게 되셨던 것 같다”며 2박3일간 구속집행정지를 받았다. 안타까운 것은 이 기간 동안 장지를 갈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빈소만 지키다가 다시 구치소로 들어가야 한다. 자녀라고는 딸랑 저와 언니밖에 없는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해 왔던 계은숙은 이번 일에 대해 생전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경제적 난항을 겪고 있다. 어머니 시체를 인수하는데 돈이 없어 각서를 쓰고 받아 겨우 장례를 치렀다”며 언니도 지금 몸이 좋지 못한 상태다. 그동안 환자가 환자를 보살핀 것이었다. 정말 마음이 아프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이 이런 것 같다”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너무 나쁜 일들이 한꺼번에 닥쳤다고 한숨을 쉰 계은숙은 전 기획사에서 공격이 들어오고,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했다. 시끄럽게 해서는 안 되는데 매니저가 권한 마약을 아무런 의심도 없이 음독했다. 그리고 마치 누가 제보한 것처럼 정확이 이틀 만에 경찰 조사가 들어오더라. 마약문제에다가 자동차 사기 혐의까지 받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계은숙은 필로폰 투약(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더불어 포르셰 자동차 리스, 주택 임대차 관련 등 두 건의 사기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필로폰 투약과 관련해 계은숙은 마약을 한 것에 대해 사과 말고는 드릴 말씀이 없다. 연예인들은 사랑을 받을 때 정말 무한한 사랑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사회 물정을 몰랐고, 마약에 대한 관념이 무지했다”고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두 건의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계은숙은 저는 한국서 운전을 한 적도 없고, 면허증도 없다. 그래서 무지했다. 일본에서는 차를 구입할 시에 보험이 있는지 면허증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한국 면허증이 없기에 차를 구매할 수 있는지 모르고 보증을 서 줬는데, 알고 보니 사기였다. 이와 관련해 현재 재판 중에 있는데 정말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 만난 회사와 체결이 되면서 생활비 보장을 받을만한 돈을 받아야 하는데 사기를 당하면서 받을 수 없게 됐다. 안 좋은 일들이 한꺼번에 터져서 저는 지금 몰락한 상황”이라며 감사한 것은 어머니 장례식을 치르는데 많은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셨다는 것이다. 정말 머리 숙여서 감사드리고, 지금은 어머니 장례식을 치르는 데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상황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드러낸 계은숙은 받은 사랑과 은혜를 갚지 못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소생할 길은, 어떻게 해서든 신용을 되돌리고, 한 때의 실수를 용서받기 위해서 좋은 노래로 보답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만약 기회가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 일하는 시간이 천복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엔카의 여왕으로 불리는 계은숙은 1980~90년대 일본을 풍미한 가수다. 40여 차례에 걸쳐 상을 받았으며 특히 현지 가수들의 꿈인 NHK TV ‘홍백가합전에 1989년부터 1994년까지 7번이나 출연했다.

빈소는 천호동 병원의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9일이다. 계은숙 측은 장례를 위해 구속집행정지 기간 연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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