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북한 미사일 발사에 윤병세 "북한, 국제사회서 완전히 고립되고 버림받았다"
입력 2016-04-28 20:56 
북한 미사일 CICA/AP=연합뉴스
북한 미사일 발사에 윤병세 "북한, 국제사회서 완전히 고립되고 버림받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8일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에서 북한을 규탄하는 선언문이 채택된 데 대해 "북한이 국제사회서 완전히 고립되고 버림받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윤 장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CICA 회원국들이 과거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나라들이고, 이번 회의를 중국이 주재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CICA 선언문은 북한의 4차 핵실험(1월)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2월), 지난 15일과 25일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및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을 거론하며 "안보리 결의의 위반이자 이를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이라면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러시아 등이 주축이 된 CICA에서 북한의 핵실험·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북핵 폐기를 촉구한 공식 문서가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 장관은 "(선언문에 담긴 대북 관련 내용은) 이달 초 있었던 G7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과 강도 면에서 유사할 정도로 아주 강력하다"며 "47개 선언문 조항 중 가장 긴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선언문은 올해 한국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박외교를 전개하는데 아주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라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 등의 다른 다자외교 무대를 통해서도 계속 대북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쳤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내용들을 대부분 반영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1박2일 일정으로 방중한 윤 장관은 제5차 CICA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등과도 양자회담을 갖고 '대북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윤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핵 불용 원칙에서 (한국의) 우방국들 못지않게 분명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양자회담 과정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분명한 입장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제사회에서 우방국과 긴밀히 협조해 북한이 앞으로 잘못된 행동의 대가를 철저히 치르도록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내달 6일 개막하는 북한의 7차 노동당 대회에 중국, 러시아 등이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중국의 대표단 파견 가능성과 관련 "의미있는 국가 중에서 참석하는 나라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혹시 가는 경우라도 격이 아주 낮은 레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초청을 받은 나라 중에는 참석을 거부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이 대개 비슷하게 당대회 시점에 맞춰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더욱 강력한 제재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는 그 자체로 강력하지만, 약간의 틈새라고 할 수 있는 '예외조항'을 없애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당국자는 안보리 제재는 나름대로 효과를 보고 있다며 인사교류의 경우 "거의 모든 나라가 아예 북한 고위인사들을 안 받고 있고, 초청받은 경우에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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