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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성남 감독, 시메오네 생일에 ATM를 말하다
입력 2016-04-28 15:51  | 수정 2016-04-28 15:52
김학범 성남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16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인천축구전용경기장)=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성남) 강대호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2015시즌 종료 후 현지를 다녀온 김학범(56) 성남 FC 감독이 아틀레티코의 강함을 논했다.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28일 ‘2016 성남 FC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김학범 감독은 이벤트홀에서 기자들과 진솔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
■점유율보다 많이 뛰는 것을 중시
시민구단인 성남은 재력의 한계가 있다. 자연스럽게 구축할 수 있는 선수단 전력에도 제한이 있음을 안다. 화려하고 보기 좋은 축구를 하긴 어렵다”고 털어놓은 김학범 감독은 디에고 시메오네(46·아르헨티나) 감독이 우리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하는 축구를 할 수는 없다. 더 많이 뛰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소개한 후 전적으로 공감한다. 성남 역시 마찬가지다.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면서 상대를 괴롭히자고 선수들에게 수시로 말한다”고 전했다.
시메오네가 데포르티보와의 라리가 원정에서 손짓으로 지휘하고 있다. 사진(스페인 라코루냐)=AFPBBNews=News1

■ATM 촘촘한 수비는 훈련에서 나온다
수비를 잘하는 것도 능력이다. ‘흥행을 위해서는 ‘다득점만이 진리라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말을 이어간 김학범 감독은 아틀레티코 경기를 보면 선수 개개인뿐 아니라 조직적인 움직임에 감탄을 금하지 못한다”면서 훈련장을 가보니 피치마다 라인에 그어지고 번호가 다 매겨져 있더라. 감독이나 코치가 특정 번호를 말하면 선수 전원이 그 지역 안으로 밀집한다. 촘촘한 지역방어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목격한 바를 설명했다.
■김학범에게서 시메오네를 본다
라리가는 예나 지금이나 전통의 양강 레알 마드리드-FC 바르셀로나가 선수단의 규모, 즉 전력의 두터움이나 재정적인 규모에서 다른 팀을 압도한다. 시메오네 감독은 레알·바르셀로나와 견주면 아틀레티코가 ‘언더도그임을 인정하면서도 그러기에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전력을 다하도록 선수단을 장악하는 심리적인 용인술이 빼어난 것으로 정평이 났다.
공교롭게도 ‘2016 성남 FC 미디어데이가 열린 4월28일은 시메오네 감독의 46번째 생일이다. 김학범 감독이 선수단에 말한다고 밝힌 주문에서는 시메오네의 향기가 짙게 배어 나온다. 우연이기보다는 그의 축구관에 공감하고 지휘하는 구단의 처지가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선수단에 수시로 말한다. 너희가 쉽게 이길 팀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상대도 성남을 만만히 보지 못하게 하자. 아무리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뛸 수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아틀레티코는 28일 오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4연패에 도전하는 바이에른 뮌헨을 1-0으로 꺾었다. 원톱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8·폴란드)를 필두로 하는 화려한 바이에른 공격진은 모두 활로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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