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사람마다, 볼 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느낌
[MBN스타 최윤나 기자] 예술가의 삶, 예술은 어렵다. 보통 사람들이 예술가의 작품을 마주했을 때, 그 의도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작품 옆에 쓰여 있는 해설이나 도슨트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 뿐이고,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바도 다르기 때문에 예술의 의미는 유추한다고 표현해야 맞는 것 같다.
‘평정지에는 평정지에다는 중국의 예술가 평정지에를 직접 모델로 삼아 출연까지 시킨 그의 이야기다. 강렬한 원색을 이용한 중국 여인초상 시리즈로 유명한 평정지에는,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유명하다.
영화에는 이런 평정지에의 혼돈과 고뇌가 담겨있다. 평정지에 앞에 등장하는 윤주가 그를 혼란스럽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윤주에게 말을 내뱉는다. 자신의 앞에 나타는 이유가 무엇이며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묻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주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다.
아마 예술가가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엔 매 순간 이런 감정이 교차할 것이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고, 새롭지 않은 것도 없다. 그렇기에 예술가가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무언가를 형상화해 만드는 것, 그 느낌을 민병훈 감독은 영화로써 풀어냈다.
이에 평정지에의 모습을 연출한 민병훈 감독도 매번 새로운 시도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는 감독이다. 이런 두 예술가가 만나서,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은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많은 느낌을 갖게 한다.
배우 윤주와 서장원이 하나의 대사도 내뱉지 않은 채 눈빛으로 오로지 그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민병훈 감독이 시도한 독특한 느낌의 연출을 느끼게 만든다. 오는 5월12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