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뻔뻔한 옥시…"폐 손상 원인은 황사" 주장
입력 2016-04-25 06:40  | 수정 2016-04-25 07:34
【 앵커멘트 】
(그런데) 옥시가 살균제 사건의 원인을 황사나 꽃가루를 지목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국내 유명 로펌의 자문까지 받아 이처럼 황당한 주장을 펼친 겁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옥시리켓벤키저는 지난해 말 검찰에 77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2012년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를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옥시는 이 의견서에서 정부 역학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폐질환은 유전 등 선천적 요인과 음주·흡연 등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 질병인데, 보건당국의 실험에선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옥시는 폐 손상의 원인으로 봄철 황사와 꽃가루를 꼽았습니다.

또 가습기 자체에서 번식한 세균이 인체 폐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옥시는 이런 내용의 의견서를 국내 최대로펌 김앤장의 조언을 받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런 의견서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게서 이미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과 관련이 깊다는 답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진정한 사과 없이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옥시의 태도가 소비자들의 시선만 더욱 싸늘하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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