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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온 복덩이’ 보우덴, 에이스 자리도 넘본다
입력 2016-04-23 20:12 
두산 투수 마이클 보우덴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4경기 전승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마이클 보우덴(29)이 개막 후 4경기에서 모두 전승을 거뒀다. 최근 몇 년간 두산이 찾아 헤맸던 더스틴 니퍼트의 짝꿍을 찾은 모양새. 굴러온 복덩이인 보우덴은 이제 팀 에이스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보우덴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홈런) 3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째.
지난 시범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던 보우덴은 정규시즌 들어 완벽투를 선보이고 있다. 말 그대로 무대 체질이다. 보우덴은 이날 등판 전까지 3경기 선발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45로 상대를 완전히 제압했다. 독특한 투구폼과 강력한 구위로 시즌 초 KBO리그 무대에 완벽 적응 중이다.
이날 출발은 산뜻했다. 보우덴은 1회와 2회 연속 삼자범퇴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다소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흔들림 없이 투구를 이어갔다.
3회부터 위기가 조금씩 찾아왔다. 보우덴은 3회 1사 후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 특히 하주석이 날린 타구가 행운의 내야 안타로 연결되면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보우덴은 침착했다. 까다로운 타자인 이용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신성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4회 실점을 막지는 못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피홈런이 없었던 보우덴이었다. 이번에는 KBO리그 첫 피홈런을 기록한 것. 보우덴은 3-0으로 앞선 4회 윌린 로사리오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경언에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4구째 던진 144km 빠른 공이 좌측 폴대를 맞는 큼지막한 타구로 이어졌다.
이후 보우덴은 안정감을 되찾았다. 김경언에게 홈런을 맞은 뒤 6회까지 보우덴이 한화 타선에 내준 것은 단 안타 한 개와 볼넷 한 개. 시즌 3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보우덴은 7회 시작 전 정재훈에게 공을 넘겼다. 총 투구수는 99개로 스트라이크는 62개였다.
보우덴은 최고 시속 150km 빠른 공으로 한화의 방망이를 압도했다. 적절히 섞어 던진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효과를 봤다. 개막 후 아직 한 달도 채 안 지났지만 보우덴과 니퍼트는 나란히 8승을 합작하면서 팀을 이끌고 있다. 팀의 에이스 자리까지 넘보는 보우덴의 기세에 웃음 짓고 있는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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