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3일은 세계 책의 날, 부끄러운 한국인의 '독서량'
입력 2016-04-22 21:01 
23일은 세계 책의 날/사진=연합뉴스
23일은 세계 책의 날, 부끄러운 한국인의 '독서량'



1616년 4월 23일은 세계 문학사에서 특별한 날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리고 돈키호테의 저자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같은 날 서거했습니다.

유네스코는 영국과 스페인의 대문호인 이들의 서거일을 기려 1995년부터 4월 23일을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2001년부터는 세계 책의 수도를 지정, 4월 23일부터 이듬해 4월 22일까지 1년간 독서문화 진흥과 창작출판 활성화를 위한 행사를 다양하게 열도록 했습니다.


'2015 세계 책의 수도'는 인천이었습니다.

인천은 3차례 도전만에 세계 15번째, 아시아 3번째, 국내 처음으로 책의 수도가 돼 작년 4월 23일부터 책 수도로서 각종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세상을 떠난 지 정확히 400년이 되는 23일, 인천시는 세계 책의 수도 지위를 폴란드 브로츠와프로 넘깁니다.

세계 책의 수도로서 인천시는 지난 1년간 독서·출판·저작권 진흥 행사를 다양하게 열었습니다.

혜민 스님, 고도원 작가, 박제동 화백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강연회를 열어 독서를 통한 치유의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노인이나 시각장애인을 위해 녹음·점자도서를 제작·배포하는 '책 읽어주는 목소리 기부 사업', 결혼 이민자가 참여하는 '다국어 한국전래동화 콘텐츠 개발' 사업도 호응을 얻었습니다.

공업도시·산업도시 이미지를 벗고 문화도시·인문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점은 인천에도 의미가 큽니다.

인천이 우리나라 기록문화 성지라는 사실도 세계 책의 수도 행사를 계기로 더욱 많이 알려졌습니다.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이 조판된 곳,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등 왕실 서적을 보관한 '정족산사고'가 있던 곳이 인천 강화도라는 사실은 외국 참가자 사이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세계 책의 수도로서 활동한 1년간 각종 행사는 다양하게 진행됐지만 인천의 열악한 독서 인프라는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인천 서점 수는 90개로 전국 7대 도시 중 꼴찌입니다.

대한민국 3대 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서점 수는 서울 403개, 부산 186개, 대구 184개는 물론 대전 123개, 울산 99개, 광주 93개에도 못 미칩니다.

공공도서관 시민 1인당 장서 수도 1.25권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5위에 불과합니다.

작년 성황리에 개최된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도 올해는 열리지 못합니다. 인천시가 재정난 때문에 사업예산을 배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작년 처음으로 열린 행사가 마지막 행사가 될 처지입니다.

배다리 고서점가 활성화 사업도 예산 부족으로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인프라 개선은 단기간에 완성하기 어려운 과제였다며 행사 폐막 이후에도 독서·출판 진흥을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책의 수도 인천 폐막식은 22일 오후 3시 송도 트라이볼에서 열립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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