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오는 27~28일 우리 외교장관으로는 최초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는 의장국인 중국이 주최하고 러시아·인도 등 26개 회원국의 외교장관들과 각료급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CICA 외교장관회의를 북핵 외교무대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회의 참석을 계기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별도 양자회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되면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회담이 된다.
외교부는 윤 장관이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이 아시아 지역은 물론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심각한 위협임을 거듭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충실히 이행하는 데 있어 CICA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CICA 가입 10년 만에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으로서는 첫 참석자가 된다. 우리나라는 1993년부터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해오다 2006년 6월 당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CICA 정상회의에 참석해 회원국 가입에 서명했다. 그동안 외교장관이 CICA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중, 러 등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미국이 빠진 지역협의체가 갖는 ‘안보적 함의에 따르는 부담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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