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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크-양현종 이어 헥터마저…KIA의 목요일 악몽
입력 2016-04-21 21:31 
KIA 타이거즈의 헥터 노에시는 KBO리그 진출 후 최악의 피칭을 했다.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해 4⅓이닝 8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목요일의 악몽. 지크 스프루일, 양현종에 이어 헥터 노에시가 등판했건만, KIA 타이거즈는 목요일에 또 졌다. 한순간의 붕괴(7일 LG 트윈스전), 불펜의 방화(14일 SK 와이번스전)에 이어 이번에는 초반 대량 실점(21일 삼성 라이온즈전)이었다.
KIA는 목요일 승률이 좋지 않았다. 2015년 9월 17일 kt 위즈전 이후 목요일 4연패였다. 올해 2번의 목요일 경기에서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5회까지 완벽했던 지크와 양현종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광주에는 지난 20일 밤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21일 오전까지 빗줄기는 굵었다. 하지만 점점 얇아지더니 그쳤다. 오후 6시30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보수 작업을 마치고 예정된 시간에 맞춰 치러졌다.
어쩌면 차라리 KIA는 목요일 우천 취소를 바랐을 지도 모른다. 유난히 목요일 경기가 꼬였다. 시즌 3번째 목요일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전날 연장 승부서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줬던 KIA, 그 뼈아픔은 하루 더 이어졌다. 이번에는 5회까지 마운드가 버티지도 못했다.
믿었던 헥터는 소나기 펀치에 K.O.됐다. 지난 15일 넥센 히어로즈전의 6실점을 넘어섰다. 피안타만 12개. 5회 1사 1,3루 이지영의 3점 홈런을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최소 5이닝은 책임졌다. 헥터였다.
그러나 이날 전반적으로 공이 높았다. 최고 구속 150km의 빠른 공도 제구가 안 되니 위력이 반감됐다. 내야안타에 야수의 실책까지 더해졌다. 꼬여가는 경기였다. 그러다 5회 잇단 장타에 무너졌다.
초반 힘을 잃은 KIA는 타선마저 침묵했다. 타순을 재조정하며 공격력 강화를 꾀했지만, 콜린 벨레스터의 팔꿈치 통증으로 갑작스런 선발 통보를 받은 김건한에 꽁꽁 묶였다. 김건한은 노련한 운영과 절묘한 코너워크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건한을 초반 공략하겠다는 구상은 역으로 당한 셈이다. 오히려 1717일 만에 선발승(통산 18승)을 거둔 김건한을 빛나게 해줬다.
KIA는 안타 7개와 볼넷 1개, 사구 1개를 얻었지만 빈공에 시달렸다. 5회 무사 1,2루-6회 2사 2루-8회 2사 2루서 결정타를 치지 못했다. 그나마 9회 노수광의 2루타로 영패를 면했다. 지난 20일 경기에서 3회 신종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이후 15이닝 연속 무득점 종료. 올해 양현종 등판 시 전패라는 기분 나쁜 징크스가 생긴 가운데 목요일 전패라는 또 하나의 기분 나쁜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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