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언론자유지수 순위 41위에 '초라하다' 쓴소리
입력 2016-04-21 20:18 
언론자유지수 순위/사진=연합뉴스
미국 언론자유지수 순위 41위에 '초라하다' 쓴소리



세계에서 가장 앞선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라고 자부하는 미국이 언론자유도 세계 순위에서 180개국 중 41위로 처지자 쓴소리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파리 소재 '국경없는기자회'(RSF)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2016 세계 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49위)보다 순위가 소폭 올랐으나, 언론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가진 나라치고는 초라한 성적표입니다.

실제로 RSF는 관련 보고서에서 미국 언론자유를 확실히 부정적으로 묘사하면서 그 주요 걸림돌로 먼저 정부가 '내부 고발자' 단속을 전쟁과 방불하게 강력히 탄압한 점을 들었습니다.

미 정부가 특히 대(對)테러와 연관된 감시 활동, 첩보 및 해외 작전에 대한 정보를 흘리는 내부 고발자를 강하게 단속하고 있는 점이 언론자유를 위축시킨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미국 저널리스트들은 취재원에 대한 정보와 취재내용의 공개를 거부할 수 있는 연방 '방패법'(shield law)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영방송인 NPR은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법무부는 정보 누출을 막기 위해 기자들을 엄중 단속했다"고 21일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보자유법에 따른 정부 파일 접근을 제한하는 데도 신기록을 세울 정도"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첫날 일성인 (정부) 개방의 새 시대가 무색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작년 여름 시작된 올 대통령 후보 경선에 대한 언론 접근이 자주 제한된 점과,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며 경찰 총격에 의한 흑인 청년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시위가 벌어진 볼티모어 등에서 취재기자들이 체포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언론자유 순위에서 프랑스(45위), 이탈리아(77위)보다 앞섰으나 캐나다(18위), 아프리카 가나(26위), 남미의 칠레(31위) 등에는 뒤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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