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지폐에 노예 출신 흑인 여성 첫 등장…"1센트는 그대로"
입력 2016-04-21 19:40  | 수정 2016-04-21 21:07
【 앵커멘트 】
미국 정부가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을 전격 교체했습니다.
노예 출신의 여성운동가가 흑인으로선 처음으로 지폐 앞면을 차지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7대 미국 대통령인 앤드루 잭슨이 그려진 20달러 지폐 앞면.

원주민인 인디언을 탄압했다는 이유로 결국 여성 흑인 인권운동가에게 그 자리를 내주게 됐습니다.

새로운 지폐를 장식하게 된 해리엇 터브먼은 노예 출신으로, 농장에서 탈출한 뒤 남북전쟁에 참전했고, 이후 여성과 흑인인권을 위해 활동했습니다.

흑인이 미국 화폐에 등장하는 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제이컵 루 / 미국 재무장관
- "노예로 태어나서 글자 그대로 평생을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는 삶을 살았습니다."

애초 교체 대상으로 꼽혔던 인물은 10달러 지폐를 장식하고 있는 미국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

하지만, 최근 뮤지컬 '해밀턴'이 인기를 끌면서 열성팬들의 반대에 결국 결정이 바뀐 겁니다.

10달러 지폐에는 또 여권 운동을 펼친 여성 5명이 자리 잡았는데,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인권 운동가였던 엘리너 루스벨트도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함께 5달러 지폐에 들어갔습니다.

새로운 지폐는 이르면 2030년부터 유통될 예정.

전체 발행 수 2,400억 개 가운데 3분의 1만 유통되고 있어 폐지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된 1센트 동전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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