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입차, 한국시장 정말 만만한 가요?…고용·기부는 없고 돈만 빼가
입력 2016-04-21 18:18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기부는 매우 인색한데 반해 자국의 대주주에겐 파격적인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국내에서 고용은 거의 하지 않으면서 번 돈의 대부분을 자국 본사로 배당해 국부 유출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2015년 회계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주요 8개 국내 수입차 업체의 지난해 기부금은 42억2000만원인 반면 주주 배당은 836억1000만원이었다.
기부금의 20배 가량을 자국의 대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준 셈이다.
주요 8개 수입차 업체 중 지난해 소액이라도 국내에 기부금을 낸 곳은 벤츠코리아, BMW코리아, 포르쉐코리아, 한불모터스에 불과했다. 벤츠코리아가 20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BMW코리아 18억1000만원, 한불모터스 2억1000만원 ,포르쉐코리아 1억5000만원 순이었다.

반면 대주주인 자국 본사에 보낸 배당금은 아예 단위가 달랐다.
벤츠코리아의 지난해 주주 배당액은 585억6000만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160억1000만원, 포르쉐코리아 60억400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 30억원 등 총 836억1000만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스캔들 이후 미국 고객에게 1인당 1000달러 가량의 보상금을 지급하면서도 국내 고객 보상은 외면해온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014년 2억원이었던 기부금마저 삭감하고 대주주인 아우디AG에 160억원 이상을 내줬다.
반면 BMW코리아는 대주주 배당을 자제하면서, 18억원의 국내 배당을 단행해 대조를 이뤘다. 청소년을 위한 미래재단을 운영하고,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를 적자 운영하는 등 사회기여 경영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고용 창출 면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이들 8개 업체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9조9595억원에 달했지만 이들 업체가 고용한 임직원 수는 749명에 불과했다. BMW코리아(175명), 벤츠코리아(168명),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167명) 등을 제외하면 임직원 수가 100명에 크게 못 미쳤다. 이들 독일 3사의 전체 매출액은 2010년 3조142억원에서 지난해 8조8357억원으로 5년 새 3배 가량 커졌지만 같은 기간 일자리는 288개에서 510개로 222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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