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코오롱, 합작사 설립해 이란 화장품시장 진출
입력 2016-04-21 17:15 

코오롱이 이란 화장품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재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은 다음달 이란 현지 유통회사 JBP와 한국 화장품 제조업체 등과 함께 화장품 유통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코오롱글로벌 측이 세우게 되는 합작법인은 1000만 달러(113억여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은 우선 이란에서 브랜드샵을 운영해 본 후 전망이 밝다고 판단되면 현지에 공장을 세우는 방안까지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이란에서 승부수를 띄울 한국 화장품을 공급하면서 한류문화를 이용한 마케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의 현지 파트너인 JBP는 이란에서 브랜드샵을 공동운영하면서 현지 유통 등을 담당하게 된다. JBP는 이란국영방송인 IRIB의 연기금을 관리하는 연금공단의 유통·무역전문 자회사다.
코오롱글로벌은 올 들어 이미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들을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일례로 지난 2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오롱글로벌은 사업목적에 화장품 제조 및 판매를 추가해 화장품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란에서 한국화장품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많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또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발판삼아 코오롱글로벌은 이란 현지에 적합한 별도의 화장품 브랜드를 새롭게 만들어 내년께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인구 8000만명의 거대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이란은 연간 화장품 수입액만 10억 달러(1조 2000억원)에 달한다. 경제제재가 풀린 후 이란 현지인들의 소득증가로 인해 화장품 시장은 급속히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홍정화 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이란은 대도시에 거주하는 15~45세 여성은 1400만명 정도”라며 이들은 1인당 평균 150달러 화장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연구원은 이어 현재 중동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리아브랜드를 활용할 경우 화장품을 비롯한 미용제품의 수출시장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이란 화장품 수출은 2011년 이후 하락이지만 수출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10% 내외로 높은 상황이다.
구기연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이란은 건강과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높고 선물교환문화가 발달됐다”며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란인의 특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란인들은 건조하고 강렬한 자외선 영향으로 피부가 쉽게 노화된다는 점과 고급 쇼핑몰 중심으로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있다는 점을 주의깊게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코오롱글로벌은 1982년 테헤란에 지사를 설립한 후 30년 넘게 이란에서 활동해왔다.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기간에도 지사를 철수하지 않고 현지 기업과 관계를 유지해 이란 현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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