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 세계 증권거래소 투자…3년 47% 수익
입력 2016-04-21 17:14 
◆ 상품 분석 /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 ◆
자산관리 중요성이 확대되며 국외자산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높은 변동성에 섣불리 투자를 결정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지난해 견고했던 선진국시장이 올해 들어 크게 흔들리는가 하면 신흥시장은 원자재 등 상품가격 반등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분산투자는 하고 싶은데 특정 지역에 투자하기 두려운 투자자라면 유리자산운용이 내놓은 '유리글로벌거래소' 펀드를 주목할 만하다.
'유리글로벌거래소'는 특정 국가나 기업이 아닌 각국을 대표하는 '증권거래소'에 투자한다. 펀드 가입과 동시에 미국 나스닥이나 독일 도이체뵈르제 등 전 세계 주식시장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선물·옵션거래소(CBOE, CME) 등에도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다.
이 펀드가 증권거래소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 이유는 '증권거래소'를 한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투영된 대표기업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진규 유리자산운용 펀드 담당 매니저는 "주가 수준과 거래량, 거래 상품을 보면 그 나라의 경제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며 "거래소 투자는 주식 이외에도 채권·선물·기업공개(IPO)에서 곡물·탄소배출권까지 다양한 수익구조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유리글로벌거래소는 다양한 매력을 지녔다. 첫째는 안정성이다. 특정 국가가 부도나지 않는 이상 증권거래소가 사라질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 펀드는 시장 방어에 초점을 맞춘다. 투자자산의 70~80%는 시장 방어를 위해 선진시장 거래소에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미국 4개 거래소 투자 비중이 25% 수준으로 가장 높으며 독일과 영국, 일본이 각각 10% 안팎을 차지한다. 이밖에도 초과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브라질(6.5%) 싱가포르(6.7%) 홍콩(8.9%) 등에 분산투자한다.

반영구적인 사업모델일 뿐만 아니라 성장성도 높다. 실제로 펀드가 투자하는 주요 거래소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은 꾸준히 늘고 있다. 유리자산운용에 따르면 세계 주식거래량은 2004년 약 35조달러에서 2014년 70조달러를 넘어섰다.
대륙별로도 미국 아시아 유럽 모두 최근 3년째 증가 추세다. 증권거래소 특성상 각국에 1~2개만 존재(미국 제외)해 높은 진입 장벽이 있으며 최근 글로벌 거래소 간 인수·합병(M&A)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이 펀드 수익률 제고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예를 들어 지난 3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와 독일 증권거래소(도이체뵈르제)가 합병에 합의한 사례처럼 거래소 간 M&A 과정에서 나타나는 주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인 글로벌 주식형 펀드는 전 세계 다양한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넣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일일이 기업 주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유리글로벌거래소는 7개 대륙, 15개 안팎 나라의 대표 지수인 거래소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흐름을 파악하기 쉽다.
이 펀드는 투자 국가별 시황 조사·종목 분석 후 최종적으로 종목을 선정하며 최종 모델 포트폴리오는 월 단위로 재구성한다. 액티브 전략을 주력으로 하되 모멘텀과 변동성 전략을 활용한 퀀트 포트폴리오를 가미한다. 외화표시 자산의 일정 수준은 환헤지를 통해 국외투자에 따른 환위험을 억제한다.
'유리글로벌거래소'는 2007년 설정 직후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적이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리며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이 -50%까지 급락한 것. 그러나 2009년 3월 이후부터 꾸준한 성과를 올리면서 이후 7년 누적수익률은 188.97%에 달한다. 최근 1년 수익률은 3.9%, 3년 수익률은 46.81%로 글로벌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펀드 가운데 으뜸이다.
특히 벤치마크(S&P·KRX) 대비 중장기 성과가 월등하다.
펀드 총 보수는 A클래스가 2.6%(선취 1%, 운용 0.7%, 판매 0.9%)로 높은 편이며 C클래스는 1.88%다. 가입 기간에 제약 없이 환매 시 바로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비과세 해외주식형계좌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펀드 설정액이 108억원으로 덩치는 작은 편이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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