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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현장에서] ‘렛미홈’ 김용만의 ‘마라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16-04-21 15:59 
사진=이현지 기자
[MBN스타 금빛나 기자] 학교에는 동창이 있고 개그맨도 동기도 있는데 저에게는 연관검색어 동기가 있습니다.” (김용만)

2013년 상습 불법도박 파문 이후 스스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던 방송인 김용만이 3년간의 자숙을 마치고 대중에게 돌아왔다. 긴 자숙 후 2015년 O tvN ‘쓸모있는 남자로 방송복귀 기지개를 켠 김용만은 tvN ‘렛미홈을 통해 본격적인 방송 활동 시동을 건 것이다.

2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렛미홈의 제잘발표회가 진행됐다. 도박파문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선 김용만은 떨리는 듯 긴장된 기색이 엿보였지만, 그럼에도 대중이 사랑했던 입담과 물 흐르듯 부드럽게 이끌어가는 진행능력만큼은 그대로였다.


인사를 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김용만은 누가 말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제일 먼저 언급하며 다시 한 번 정식으로 프로그램을 임하면서 많은 분들 만난 만큼 예전의 잘못들, 믿어주었던 많은 분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느끼고 있다. 죄송하다는 말씀은 계속 드려야 할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김용만은 그 스스로 ‘불법도박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수근, 탁재훈과 함께 연관검색어 동기가 됐다”고 둘러 말하며 셀프디스를 하는 재치를 보이기도 했다. 이수근과 탁재훈은 김용만과 함께 2013년 불법도박 논란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냈던 대표적인 연예인. 한동안 TV에서 만날 수 없었던 이들은 작년부터 하나 둘 씩 활동을 시작했으며, 마지막으로 남았던 탁재훈 또한 지난 20일 방송된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면서 방송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공교롭게도 김용만은 탁재훈이 출연한 ‘라디오스타이 방송된 바로 다음날 공식석상에 올랐고, 자연스럽게 현장의 관심은 김용만과 탁재훈, 그리고 이들의 ‘연관검색어 동기들에게 쏠릴 수밖에 없었다. 앞서 학교에는 동창이 있고 개그맨도 동기도 있는데 저에게는 연관검색어 동기가 있다”는 대답으로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던 김용만은 이들과 자주 만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주 만나기 보다는 가끔 연락을 하는데 그때마다 열심히 살고 도덕적인 부분 뿐 아니라 모든 면에 있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서로 독려한다”고 진지한 답을 내놓았다.

‘렛미홈 제작발표회에서 김용만은 ‘진지와 ‘웃음을 넘나들었다. 김용만이 논란 직후 너무 착한 예능만 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탁재훈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느냐는 말에 김용만은 일단 저는 ‘라디오 스타를 못봤다. 하지만 연관검색어 동기다 보니 찾아보면 바로 뜨더라. 그런데 저 역시 탁재훈을 우려 한다. 우리는 서로가 우려를 하는 스타일”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다시 한 번 출연진들을 폭소케 했다.


‘착한예능에 대한 생각도 털어놓았다. 자숙 전에도 김용만은 야외 버라이어티 보다 ‘느낌표 ‘자기야-백년손님 ‘비타민 ‘재미있는 퀴즈클럽 ‘이야기쇼 두드림 등과 같은 공익성이 가미된 토크쇼를 주로 진행해 왔던 MC 중 한 명이었다. 예전에도 전 착한 예능을 좋아했었다”라고 말한 김용만은 착한 게 ‘재미없다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사실 프로그램은 잘 될 확률보다 안 될 확률이 높다.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했다.

자신에게 쏟아진 질문들을 진솔하면서도 차근차근 답해나간 김용만은 자신 뿐 아니라, 함께 출연했던 출연진들을 알게 모르게 챙겨나갔다. 연예계 가구전문가에서 준전문가로 떨어졌다는 이천희에 대해 이천희씨 개인은 허당 이미지를 벗어내고 싶어 하는 거 같던데, 본인 의지로 안 되는 것 같다. 지금은 ‘준전문가인데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하며 그의 캐릭터를 살리는가 하면, 첫 진행도전으로 얼음이 된 소진의 NG 일화를 폭로하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남편을 향한 오글거리는 사랑고백을 하는 이태란에 대해서는 항상 이렇게 남편 자랑을 한다”고 고개를 저으며 웃음 포인트를 살리기도 했다.

‘렛미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준 김용만은 ‘마라토너에 비유하며 앞으로의 각오를 대신 전했다.

저는 예능인들을 마라토너라고 생각합니다. 내리막길을 가면서 넘어지더라도 실망시키지 않고 끝까지 달리는 것이 예능인의 자세가 아닐까요.”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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