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프가니스탄 전쟁, 드론이 전투기 앞섰다
입력 2016-04-21 15:55 

‘아프가니스탄전(戰)은 드론 전쟁이다.
무인 공격기 드론이 미군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터에서 활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전투기 보다 더 많은 미사일과 폭탄을 탈레반에 퍼붓었다고 로이터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드론을 활용한 공격은 미군이 보유한 전체 공군 전력중 가장 많은 비율인 56%를 차지했다. 2011년 드론 공격 비율이 5%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로이터는 이 수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군의 무인 항공기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 1분기에도 드론을 이용한 탈레반 공격 비중이 61%나 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난해 드론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과 폭탄 총량은 2014년에 비해 줄었다. 이는 미군 주도 나토 동맹군이 아프간 내 군사작전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쟁에서 드론 공격이 늘고 있는 추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드론 활용을 줄이겠다고 공약과 상반되는 것이다. 여전히 민간인에 대한 오폭 문제는 드론 사용에 있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존 니콜슨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은 드론 사용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기존 탈레반은 물론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까지 세력을 커지면서 드론 사용은 불가피하다”며 (민간인 아닌) 테러집단을 향해 최대한 정밀 타격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 사용이 증가하면서 미군의 아프간 주둔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니콜슨 사령관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적정 수준을 논의할 때 드론 역할은 검토해야할 요소”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현재 9800명 수준의 아프간 주둔 병력을 내년에는 5500여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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