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패혈증 억제 물질 국내연구진이 찾았다
입력 2016-04-21 15:32 

미생물에 감염돼 심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패혈증. 국내 연구진이 패혈증의 진행을 막고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냈다.
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장 연구진은 패혈증 진행과 치료에 적합한 표적물질인 ‘TIE2를 찾아내고 이를 활성화하면 패혈증 악화를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기초연구와 임상적용 가능성이 높은 연구를 소개하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중개의학 21일자에 게재됐다.
패혈증은 다양한 세균, 박테리아 등 미생물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혈관 붕괴 및 응고, 이에 따른 과도한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혈관 붕괴는 장기 손상으로 이어지면서 쇼크 및 사망으로 이어진다. 매년 전 세계에서 1900만명 이상이 패혈증으로 사망하며 말기 암 환자 등 중증 환자의 경우 40~60%의 치사율을 보인다. 지난 20년간 패혈증 치료제 개발은 주로 면역 반응을 억제하거나 혈액 응고를 저해하는 방향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발된 치료 약물 후보들은 임상 효능이 미비하여 실패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허가된 표적치료제는 전무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패혈증 진행과정에서 혈관 손상과 이로인해 혈액이 혈관 밖으로 누출되는 것이 증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초점을 뒀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TIE2 수용체와 ANG2 단백질이다. TIE2 수용체는 미세혈관을 보호한다. 혈액 내 ANG2 단백질은 TIE2 수용체에 결합해 혈관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혈액 누출을 유발한다.
연구진이 개발한 ‘앱타라는 물질은 이중기능을 가진 항체다. 앱타는 ANG2 단백질에 결합해 혈관 손상을 막고 TIE2 수용체를 활성화시킨다. 고규영 단장은 패혈증에 걸린 실험쥐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우 80시간 내 모두 폐사했으나 앱타를 투여한 경우 30% 이상이 생존율을 보였다”며 특히 앱타와 항생제와 함께 투여할 경우, 실험동물의 생존율이 약 70%까지 증가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실험용이라 임상을 하기에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메르스, 에볼라 등 신종 바이러스 감염과 각종 박테리아 감염 등에 의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패혈증 치료에 혈관 TIE2 활성제가 추가 선택치료 약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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