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카바이러스 브라질, 이번엔 신종플루까지 확산
입력 2016-04-21 14:31 

브라질 전역에서 신종플루(H1N1)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의 피해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종플루까지 덮쳐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을 3개월 앞둔 브라질에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 보건부는 20일(현지시간) 9일까지 집계한 올해 유행성 독감 환자 중 신종플루에 감염된 환자는 1012명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한 해동안의 감염자 수(141명)보다 8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신종플루 사망자는 지난 2일 집계에서 102명이었으나 153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일주일 사이에 51명이 사망해 지난해 전체 사망자 수(36명)를 육박한 것이다.
신종플루 환자는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전체 사망자 중 91명이 상파울루 주에서 나와 브라질 남동부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지카 바이러스는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모기의 활동 감소 추세에 있으나 신생아 소두증 피해는 여전하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번달 16일까지 보고된 소두증 의심사례는 7150건이며 소두증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1168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된 사례는 170건으로 파악됐으나 3741건은 조사중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카 바이러스 확산 초기에는 주로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했으나 남동부 지역으로 확산돼 5월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남동부 지역에 전체 인구의 40%가 집중돼 있어 감염병이 확산되기 쉬운 환경이라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통과로 정치적 위기를 맞은 브라질에 유행성 질병이 확산되면서 리우올림픽 개최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국민들 사이에서 올림픽이 경제 불황을 타개해 줄 계기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취되고 있으나 각종 질병에 브라질 방문을 꺼리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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