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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의 “미안하다”…모두를 향한 사과
입력 2016-04-21 14:27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20일 사직 롯데전을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진(부산)=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강윤지 기자] 김성근 한화 감독이 침묵을 깨고 소통하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부터 경기 전 ‘공식 인터뷰를 건너뛰었던 김 감독이 입을 뗐다. 최악이라고 표현될 정도의 현 처지서 그가 꺼낸 말은 미안하다”였다.
김 감독은 지난 2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전날, 그리고 선발 조기 강판, 야수 실책 등 최근 반복되는 경기 패턴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김 감독은 선수들의 삭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한화 선수단은 지난 19일 부산 원정 첫 경기를 앞두고 머리카락을 짧게 깎았다. 외국인선수인 윌린 로사리오도 예외는 아니었다. 길어지는 연패, 그리고 팀 안팎으로 끊이지 않는 잡음에 의지를 다지고자 한 것. 김 감독은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선수들이 그런 것까지 생각해야 하나 싶어 미안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머리도 하루 뒤 짧아졌다. 그는 개막 이후 머리를 깎지 못했다. 내가 먼저 하면 마치 감독이 선동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신경이 쓰였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먼저 의지를 보여주자, 김 감독도 곧 뒤따른 것.
김 감독은 좋을 때는 가만히 둬도 이기는데...”하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감독이 결과를 못 내서 미안할 따름이다. 팬들, 선수 가족들, 구단 담당기자들 모두에게 다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안함과 경기 결과는 별개였다. 한화는 이날 또 한 번 패배해 13패째(2승)를 기록했다. 승률은 이제 0.133의 참담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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