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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①] 송혜교, 로코퀸의 무게를 견딘 자
입력 2016-04-21 13:39 
사진제공=UAA
[MBN스타 김윤아 기자] 배우 송혜교, 괜히 송혜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배우다.

송혜교는 ‘가을동화(42.3%), ‘올인(47.7%) ‘풀하우스(40.2%) 등 화려한 최고시청률 기록하며 ‘믿고 보는 로코퀸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명성에 자신을 가두진 않았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오가며 탄탄히 필모를 쌓았고, 중국 영화에 발을 내딛을 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중국어로 대사를 소화해냈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할 때도, 송혜교는 방송전부터 주목을 받으며 대중들의 시선몰이에 성공했다. 드라마가 시작하고 나서는 송중기와의 호흡으로 3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그 저력을 과시했다.

이처럼 ‘로코퀸 송혜교는, 매번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과 빛나는 ‘케미로 시청자들마저 실제와 드라마 사이를 혼돈케 했고, 이는 시청률로 입증됐다. 그녀는 매번 이 과정을 제작진과, 상대배우와의 호흡 덕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연기를 향한 열정과 진정성이 작품에 녹아든 결과라는 생각은, 인터뷰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 매 작품, 남자 주인공과의 ‘케미가 참 좋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
송중기가 이번 드라마로 여성팬들이 많이 생겼다. 축하할 일이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남자 주인공이 잘해줘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었다. 송중기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같이 연기하는 나마저 설렐 정도로 연기를 잘 해줬다.

여러 드라마에서 ‘케미가 좋았다는 말을 해주는데, 그건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다. 상대 배우와 나와 호흡이 잘 맞아서 그런 그림들이 잘 보여지는 것 같다. 또한 제작진 역시 연출을 잘 해줬다. 그래서 좋은 반응들이 있었다.”

◇강모연은 어떻게 접근 했나.
김은숙 작가가 말하길, ‘여주인공으로서 당당하고 자기의 의견을 시원시원하게 내뱉을 수 있는 주인공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처음에 미팅을 갖기 전에는 지금의 강모연 보다는 입체적이지 않았다. 작가님이 나의 실제 성격도 보고, 서로 얘기가 잘 통했다. 나의 밝은 면을 많이 봐줬고, 대본 수정도 많이 했더라. 캐릭터에 대해, 모연이가 더 보일 수 있는 장면도 많이 만들어줬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강모연의 사이다같은 성격을 보며 속 시원해 하더라.

연기는 지금도 어렵고 앞으로도 어려울 것 같다. 30대가 되면 경험이 많이 쌓이면 쉽게 연기하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전혀 아니다. 매 작품 들어갈 때마다 떨리고 긴장된다. ‘어떻게 또 해낼 수 있을까라는 과정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인다.”

◇송혜교, 울어도 예쁘더라.
내가 했던 작품들이 감정신이 많았다. 이번 작품은 15회에 몰려있었다. 15회는 드라마가 끝날 부분이었다. 그때는 내가 완벽하게 강모연이 된 시점에서 연기를 했다.

나는 우는 연기 할 때 한 번도 내 표정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왜냐면 ‘내가 울 때 예뻐 보여야지라고 생각하면 몰입이 안 된다. 내가 우는 표정이 저렇다는 걸 방송보고 안다. 연기하는 순간은 나도 전혀 모른다.

‘가을동화때부터 마찬가지다. 내가 눈물로 화장이 망가지면, 메이크업하는 분들이 만져주고 싶어서 다가온다. 그런데 그 순간에 감정이 깨진다. 극중 감정이 중요하니, 미리 메이컵 담당자들에게 수정 부분은 포기해달라고 부탁한다. 최대한 그 순간만 몰입하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상대와 호흡하며, 감정을 받아서 연기를 한다. 그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옆에서 함께 하는 배우들과 호흡으로 몰입한다. 표정연기는 방송을 보면서 ‘내게 저런 부분이 있구나라고 느낀다.


◇‘태양의 후예 전개, 아쉬움은 없나.
사전 제작이었다. 1부부터 16부를 다 본 상태에서 연기를 했다. 때문에 스토리가 빨리 전개되거나 말도 안 된다는 걸 정말 못 느꼈다.

방송이 된 후에야 맘에 들어 하는 분들도 있는 반면, 부정적인 시선도 있더라. 그런데 나의 경우, 드라마 결과가 맘에 든다. 드라마여서 가능한 일들이다. 환상으로 생각하는 일들, 드라마니 그럴 수 있다고 봤다.”

◇촬영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웃음이 많다. 처음 웃음이 터진 부분에서는 제작진과 출연진과 같이 터진다. 근데 이후에도 계속 생각나는 스타일이다. 나 혼자만 웃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심각해 있다. 그래서 제작진에 죄송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 송중기도 웃음 잘 못 참는 스타일이다. 둘이 붙어 웃음이 터지면 중간에 쉬고 가야할 정도였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비교했을 때, 그 작품은 하나의 감정으로 아픔을 가지고 쭉 연결된다. 그런데 강모연은 아픔이 없던 사람이었다가 유시진이 생기고 사랑하며 더 힘들어진다. 감정 잡는 게 힘들기도 했다. 게다가 사전제작이다보니 1회를 찍었다가 들쑥날쑥 촬영을 하니, 감정 잡는 게 힘들었다.”

◇송혜교에게 ‘태양의 후예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끝나고, 3년만의 작품이었다. 그간 크고 작은 일이 있었다. 그래서 내게 더없이 중요한 작품이었다. 어쩌면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그 순간 열심히 했다. 어느 때보다 감사드리고,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한 작품이었다. 행복하면서도 여러 가지 감정이 들게 해준 작품이다.

‘태양의 후예가 나에게 기회를 줬고, 인기 덕분에 나에게 또 다른 작품을 선택할 수 있게끔 좋은 기회를 주는구나 싶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너무나 감사하고, 성공 여하에 따라 앞으로 뭔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예전처럼 똑같이 대본보고, 맘에 들면, 끌리는 작품이면, 시작할 것 같다. 큰 성공을 얻었다고, 다르게 방향을 바꾸고 그럴 건 없다.”

◇송혜교,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추후 해보고픈 장르가 있을까.
드라마나 영화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기준이 되기보다 ‘송혜교 연기가 깊어졌네라는 평을 들을 수 있으면 만족한다. 전작보다 퇴보만 안 되면 된다. 그렇게만 봐주면 감사하다. ‘어디서 어떻게 크게 될 거야 이런 건 늘 없었다. 계속 발전한다면 좋은 일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

다양한 장르에서 캐릭터로 만나고 싶다. 여자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직 다양하진 않다. 다른 장르로서 스릴러물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무조건 안했던 장르라고 캐릭터가 별로인데 할 순 없다. 캐릭터가 좋고, 시나리오도 좋고, 내가 안 해봤던 장르까지 딱 맞아떨어지는 작품을 아직 못 만났다. 꼭 만나고 싶다. 남자배우들처럼 여자 배우들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캐릭터, 장르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여자 배우들이 안 보이는 거지, 우리나라에 훌륭한 여배우들은 참 많다.

다양한 작품이 많다면, ‘우리나라 여배우들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영화를 만드는 분들이나 드라마 만드는 분들이 여배우들에게 힘이 돼줬으면 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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