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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인터뷰] 마이티 모 “최홍만전, 8·4강보다 훨씬 쉬울 듯”
입력 2016-04-21 13:15  | 수정 2016-04-21 15:19
마이티 모가 ‘로드 FC 30’ 2부 제3경기이자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에 임하고 있다. 사진=‘로드 FC’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K-1 월드그랑프리 라스베이거스(2004년)·하와이(2007년) 대회 챔피언 마이티 모(46·미국)가 ‘로드 FC 무제한급 토너먼트 결승 진출로 종합격투기(MMA) 첫 챔프에 도전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한국 단체 ‘로드 FC의 2번째 중국 흥행인 ‘로드 FC 30이 16일 베이징 공인체육관에서 열렸다. 마이티 모는 2부 제3경기이자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한국 킥복싱 최정상급 선수였던 명현만(31·압구정짐)을 3라운드 1분12초 만에 ‘넥 크랭크라는 관절기술로 굴복시켰다.
마이티 모는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6)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초대 FC 무제한급 챔피언이 된다. 그러나 ‘로드 FC 30 사후 공식기자회견장에 왼손 아이싱을 하고 등장하여 궁금함을 낳았다. 베이징 모 병원에서 17일 오전 촬영한 엑스레이 결과는 좌측 엄지 골절. 전치 4~7개월 진단을 받았다.
MK스포츠는 대회사의 협조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대기하는 마이티 모를 전화인터뷰 했다. ‘로드 FC는 마이티 모의 부상 회복을 최대한 기다리겠다”면서 최홍만과의 결승전을 위해서라도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최홍만과의 3차전 기대된다
마이티 모와 최홍만은 K-1 시절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2007 K-1 월드그랑프리 요코하마대회에서는 마이티 모가 2라운드 50초 만에 ‘라이트 오버핸드로 KO 시켰다. 최홍만이 킥복싱 12경기 만에 처음 경험한 KO패. ‘2007 K-1 월드그랑프리 16강에서의 2차전은 최홍만이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설욕했다.
최홍만과의 3차전이 성사된 것에 관해 묻자 마이티 모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흥분된다”면서 당장 싸우고 싶으나 다친 손이 원망스러울 뿐”이라고 고조된 감정을 한껏 드러냈다.
최홍만이 ‘로드 FC 30 메인이벤트이자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 승리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로드 FC 제공

■상대가 최홍만이기에…K-1과 다를 것 없다
1, 2차전과 달리 3차전은 킥복싱이 아닌 MMA로 진행된다. 그러나 마이티 모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난 2차례 대결과 마찬가지로 스탠딩에서 결판이 난다”고 장담했다.
K-1 시절부터 타격 기량은 자신이 우위라는 자신감과 함께 MMA 경기이긴 하나 자신을 그라운드로 데려갈 능력이 최홍만에게는 없다는 판단이 종합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준결승 벽 넘었다
‘벨라토르는 UFC에 이은 세계 2위 단체다. 한국에는 ‘KBS N 스포츠로 중계된다.
마이티 모는 2014년 벨라토르의 헤비급(-120kg) 토너먼트에 참가했다. 우승자에게 타이틀 도전권이 주어지는 대회였으나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로드 FC 무제한급 토너먼트는 공석인 챔피언을 가리는 의미가 있다. 결승 합류로 마이티 모는 어느 때보다 ‘MMA 챔프에 가까워진 것이다.
마이티 모도 감개가 무량하다”면서 빨리 결승전을 하고 싶다”고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단체 관계자는 마이티 모의 완치가 지연되면 부득이하게 다른 선수와 최홍만의 대진을 성사시킬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럴 경우에도 마이티 모를 초대 챔피언의 의무방어전 상대로 지명하여 도전권을 보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최홍만이 제일 쉬운 상대
마이티 모가 ‘로드 FC 무제한급 챔피언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이유는 또 있다. 최홍만은 내가 토너먼트에서 경험한 어떤 선수보다 약하다”면서 결승전이 가장 쉬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단언했다. ‘최홍만전이 자신이 챔프가 될 수 있는 제일 좋은 환경이라는 얘기다.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준결승은 2015년 12월26일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로드 FC 27에서 진행됐다. ‘1991 아시아레슬링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100kg 동메달리스트 최무배(46)는 1라운드 3분46초 만에 마이티 모에게 펀치 TKO로 졌다.
8강과 4강에서 마이티 모가 상대한 최무배와 명현만은 ‘로드 FC 무제한급 토너먼트 개막을 앞두고 한국인 우승후보로 꼽혔다. 이들을 잇달아 꺾은 마이티 모가 부상을 아쉬워하면서 최홍만과의 대결에 조급함마저 보이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날 킥복서로만 안다면 큰 착각
마이티 모는 명현만과의 ‘로드 FC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3라운드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 돌입을 작정하고 명현만을 넘어뜨렸다. 이후 위치 점유와 유지, 브라질유술(주짓수) 등 그래플링에서 확연한 우위를 보이며 항복을 받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이티 모(위)가 ‘로드 FC 30 2부 제3경기이자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명현만(아래)의 저항에도 그라운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사진=‘로드 FC 제공

레슬링과 주짓수 연습을 평소에 많이 하진 않는다”고 털어놓은 마이티 모는 그러나 일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레슬링 사용을 마다치 않는다. 기회가 오고 그럴만한 상황이라면 앞으로도 언제든 상대를 넘길 것”이라면서 주짓수 역시 마찬가지다. K-1 출신의 킥복서라고 해서 입식 타격만 할 거로 생각하면 앞으로도 명현만처럼 나에게 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1 경력이 두드러지나 마이티 모는 고등학교·대학교 재학시절 레슬링부 소속이었다. 최무배와의 준준결승에서도 클린치 역량이 상당했다. 준결승에 앞서 가진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레슬링도 좋아한다”면서 명현만을 넘어뜨리는 것도 망설이지 않겠다”고 예고한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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