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당신이 갖고 있는 향수, 얼마나 알고 계세요?
입력 2016-04-21 12:41  | 수정 2016-04-22 13:08

화장품 가게 향수 코너에 가면 시향용 향수들 앞에 놓인 흰색 종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시향지로 불리는 이것에 향수를 뿌린 다음 향을 맡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결정하는데 사용한다.
보통 사람들은 시향지에서 났던 좋은 향이 몸에 뿌렸을 때도 그대로 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시향지에서 나는 향과 몸에서 나는 향은 일치하지 않는다.
최근 미국의 향수 전문가 말렌 해리슨(Marlen Harrison)은 이와 같이 우리가 향수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들에 대해 소개했다.

◆ 시향지의 향과 몸에서 나는 향은 같다?
시향지에서 나는 향수의 향기와 향수를 몸에 뿌렸을 때 나는 향은 같지 않다. 실제로 향수를 뿌린 뒤 나는 향은 몸의 유분, 피부 성분 등의 냄새와 뒤섞여 시향지의 냄새와 일치할 수 없다. 해리슨은 시향지에서 향을 맡고 향수를 결정하기 보다는 몸에 향수를 직접 뿌려 향수를 결정할 것을 권한다.

◆ 향수는 화장실에 보관한다?
해리슨은 욕실에 향수를 보관하면 습기와 열기로 향수의 향이 바뀔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열기는 향수에 담기는 오일 분자를 파괴해 향수 본연의 향을 낼 수 없게 만든다”고 말한다.
향수는 직사광선을 피해 어둡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보관시 액체가 증발하지 않도록 뚜껑을 꼭 닫았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 손목에 향수를 뿌리고 문질러야 향이 오래갈까?
몇몇 사람들은 몸에서 자연스런 향이 나도록 향수를 공중에 뿌린 다음 그 속으로 들어간다. 그래야 인위적인 향이 줄고 은은한 향이 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리슨은 향수를 사용할 때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피부에 향수를 직접 뿌리는 것이 향을 더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고 한다.
손목에 향을 뿌린 다음 양 손목을 맞대고 문지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향수 속에 있는 오일 성분의 분자를 깨지게 만들어 향의 지속성을 떨어지게끔 한다.
◆ 코롱(cologne)은 남성용, 퍼퓸(perfume)은 여성용?
대부분 코롱은 ‘남성용, 퍼퓸은 ‘여성용 향수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코롱의 정식 명칭은 오 드 코롱(eau de cologne)이며, 퍼퓸은 오 드 퍼퓸(eau de parfum)이 정식 명칭이다. 여기서 ‘오(eau)는 물, 액체를 말한다. 둘을 나누는 것은 사용자의 성별(性別)이 아니라, 향을 내는 향수 원액이 얼마나 들어있는가를 뜻한다.
향수의 종류는 알코올에 첨가한 향수 원액의 비율(부향율)에 따라, 퍼퓸·오 드 퍼퓸·오 드 뚜왈렛·오 드 코롱의 네 가지로 나뉜다.
이때 오 드 코롱의 부향율은 3%로 가장 낮고, 오 드 뚜왈렛은 10% 내외, 오 드 퍼퓸엔 15~20%의 원액이 들어있다. 퍼퓸의 부향율은 25%로 가장 높다.
지속시간도 다르다. 퍼퓸은 6~7시간, 오 드 퍼퓸은 5시간, 오 드 뚜왈렛은 3~4시간, 오 드 코롱은 1~2시간 지속된다.
◆ 향수는 비쌀수록 좋다?
해리슨은 비싼 브랜드의 향수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가격이 비싼 이유는 브랜드 값이 들어가기 때문”이라면서 향수를 구입하는 것은 브랜드를 사는 것이 아니라 향을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슨은 자신에게 맞는 향은 무엇인지, 그 향을 내는 향수에는 어떤 브랜드 종류가 있는지 블로그나 정보 커뮤니티를 통해 꼼꼼히 찾아본 뒤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가장 좋은 향수는 명품 향수가 아니라 자신의 소비 능력에 맞고 피부에 잘 맞는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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