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해외에서 7배 더 팔린 팔도 ‘도시락’
입력 2016-04-21 11:34 

국내 첫 사각 용기 컵라면인 팔도 ‘도시락이 출시 30년만에 국내외 누적판매량 50억개를 돌파했다. 21일 팔도는 도시락 컵라면이 지난 30년간 해외에서 44억개가 팔려 국내 판매량(6억개)보다 7배 이상 더 많았다고 밝혔다.
1986년 4월 출시된 도시락은 사각 용기를 처음 도입해 학교 매점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그간 팔린 50억개를 일렬로 쌓아올리면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828m)를 13만5000번 왕복할 수 있는 높이가 된다. 가로로 늘어놓을 경우 지구를 20바퀴 돌 수 있는 거리도 된다.
도시락 인기는 해외에서 더 뜨거웠다. 그동안 미국, 캐나다, 호주, 몽골 등 30개 이상 국가에 수출됐다. 도시락이 해외에서 팔린 44억개 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17억달러다. 한국 컵라면 제품 중 가장 많은 수출액이다.
특히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지난 1991년 부산에 정박해 있던 러시아 선원들이 우연히 맛을 본 게 계기가 됐다. 이후 보따리상을 통해 러시아 시장에 흘러들어간 도시락은 1997년부터 블라디보스토크 내 팔도 사무소를 통해 본격 수출되기 시작했다. 팔도는 러시아 현지 법인까지 설립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CIS 국가 시장을 공략했다.

도시락은 시베리아 지방 추위를 달래줄 수 있는 먹거리로 인식되면서 러시아인들 입맛을 사로잡았다. 러시아가 1998년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하면서 많은 외국 기업들이 철수했지만 팔도는 끝까지 잔류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면서 러시아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도 했다. 팔도는 2005년 모스크바 인근 라멘스코예에 생산시설을 준공하고 2010년 리잔에 제2 공장까지 마련하며 지금까지 총 8개 생산라인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도시락은 시베리아 횡단철도 안에서도 판매되며 열차 내 최고 별미로 떠올랐다.
지난해 도시락은 외국에서만 2억2000만달러가량 팔리며 처음으로 해외 매출 2억달러를 돌파했다. 2014년보다도 30% 이상 더 늘어난 금액이다. 최재문 팔도 대표는 도시락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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