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엽기적인 그녀 2’, 中대륙 달군다
입력 2016-04-21 11:11  | 수정 2016-04-21 11:23
엽기적인 그녀(1) [사진제공=씬씨네, 리틀빅픽처스]

한·중 합작 영화의 새 시대는 열릴 것인가. 원조 한류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의 후속작으로 15년 만에 탄생한 ‘엽기적인 그녀2가 22일 중국 현지 관객들을 맞는다. 국내 상륙은 5월 5일로, ‘품행제로(2002)의 조근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전 공개된 영화의 얼개는 대략 이렇다. ‘견우(차태현) 삶의 운명으로 다가온 전작의 ‘그녀(전지현)가 견우에게 돌연 이별을 통보한다. 그런 다음 비구니가 되어 어딘가로 홀연히 사라진다.
갑작스레 찾아온 이별과 아픔으로 ‘견우는 별 볼 일 없는 삶을 이어간다. 어느새 나이도 30대를 넘어선 노총각이다.
그런 어느날, ‘견우 앞에 긴 생머리의 ‘그녀2(빅토리아)가 나타난다. 견우의 감춰둔 첫사랑으로, 오래전 중국으로 떠나버린 여자다. 근데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맹렬한 애정공세와 뜬금없는 프로포즈로 ‘견우를 한 순간도 내버려두지 않는다.

한국으로 돌아온 건 그런 견우와 결혼하기 위해서란다. 소싯적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받던 그를 구원해준 ‘그녀2는 여전히 나약한 모습이기 일쑤인 ‘견우의 ‘인간개조 꿈꾸며 결혼을 감행한다.
‘엽기적인 그녀2는 일단 규모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중국 내 상영 스크린 수만 무려 7500여 개다. 국내 스크린 수의 12배에 달하는 3만1000여 개 중국 스크린 중 25%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미스터고(2013)가 5000여 개 스크린이었음을 감안하면, 중국 현지에서 이 영화에 걸고 있는 기대가 상당한 수준임을 시사한다.
그런 영화는 부가판권 영역에서도 이미 새 기록을 세웠다. CCTV 온라인과 TV 부가판권 영역에서 한국 영화 사상 역대 최고 가격인 21억원을 달성했다. 한국 영화의 영역 확장을 보여주는 첫 모델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또한 중국 최대 가전 유통 업체인 ‘궈메이(국미전기·Gome)와 80억 원 상당의 공동 마케팅 진행을 성사시킨 것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킨다. 이미 중국 전역에서 영화 옥외 광고와 1063개 지점에서 예고편을 상영하는 등 전례 없는 대규모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일단 중국 내 개봉 첫날 성적은 역대급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중국 현지에서 동시 개봉하는 ‘막막하지 않은 청춘은 없다 ‘형사형제 ‘메멘토 모리 ‘빙하추홍 ‘뉴욕뉴욕 ‘시절인연2 등을 제치고,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Baidu)의 개봉 에정 영화 검색 지수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중국 SNS 웨이보의 개봉 예정 영화 기대작 순위 역시 1위다.
‘그녀2를 연기한 빅토리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일찌감치 빅토리아의 주연 출연 소식은 중국 전역에서 화제를 몰고왔다. 국내에서는 아이돌 그룹 ‘f(x) 멤버로 2009년 데뷔했지만, 고국인 중국에서 드라마 ‘잃어버린 성의 왕자(2012) ‘아름다운 비밀(2015)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쌓는데 더 집중했다. 이미 출연한 작품들마다 중국 현지에서 높은 시청률을 보였고, 떠오르는 중화권 스타가 됐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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