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쿠바 망명자들 미국과 관계개선에 8년새 최다 증가
입력 2016-04-21 10:58 

미국과 쿠바 간 50년간 이어져온 적대관계가 사라지고 양국의 새로운 관계가 정립되기 시작하면서 쿠바인 망명자들이 되레 늘어나는 아이로니컬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미국 국토안보부 내부문서를 입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와의 국가정상화 방침을 발표한 2014년 이래 쿠바인들의 탈출 행령이 수만명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8년간 미국으로 망명한 최다기록인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는 양국의 관계 개선이 쿠바인들이 선호하는 미국의 독특한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쿠바인의 탈출 행렬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1966년 제정된 ‘쿠바인 정착법에 따라 ‘적성국가인 쿠바인이 미국 땅을 밟으면 자동으로 영주권을 주고 있다.
미국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2015년 미국으로 가기 위해 바다를 건넌 쿠바인은 4400여명으로 이는 전년도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만 쿠바를 탈출한 사람만 4300여명에 달한다.
쿠바 이민자들은 바다를 건너다 미 해안경비정에 단속될 경우 종전보다 비협조적이고 난폭하다. 한 해안경비대원은 심지어 독을 먹거나 바다에 투신하거나 자해행위까지 하면서 미국에 상륙해 응급치료를 받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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