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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 누군가에겐 참 슬픈 기승전 ‘아님 말고’
입력 2016-04-21 10:29  | 수정 2016-04-21 10:4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아니면 말고”.
흔히 쉽게 생각하는 이 다섯 글자가 누군가에게는 평생 떠오를 상처가 된다.
지난 20일, 배우 주지훈과 가수 가인 커플이 소리없는 포탄을 맞았다. 한 여성의 은밀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 캡처 사진이 온라인상 유포됐는데,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사진 속 주인공이 가인과 주지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측 소속사는 즉각 우리와 전혀 관계 없는 사진"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주지훈 측은 "사생활 사진 유출은 사실무근”이라며 악성루머 최초 유포자 및 추가 유포자.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를 최초 보도한 매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당 루머를 최초로 기사화한 매체는 몇 분 만에 기사를 삭제했다. 하지만 이는 저녁시간 내내 인터넷을 달궜다. 그렇게 주지훈, 가인 커플은 난데없이 자극적인 보도의 희생양이 됐다.
근거 없는 동영상 루머에 운 연예인은 이들 뿐 아니다. 최근에도 개리, 이시영 등이 동영상 루머로 가슴을 쳤다. 영상 속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 얼핏 닮았다는 이유로 해당 동영상은 ‘OO 동영상이란 이름으로 불특정 다수 네티즌 사이에 퍼졌다.
당사자는 강력한 법적 대응으로 응수했으나 대부분의 루머가 그러하듯 대중이 기억하는 건 밝혀진 팩트보다 최초 제기된 ‘의혹이다.
그나마 온라인 세상에는 ‘진실과 ‘정의가 살아있는 듯 보이지만, 오프라인 세상에선 봤어?” 맞대?” 아니래?” 아님 말고”로 귀결된다. 슬픈 ‘기승전 아님 말고다.
혹자는 이따금씩 연예계 퍼지는 괴소문 혹은 출처 불분명한 사진, 영상 등에 대해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모종의 세력이 정치·사회적 주요 이슈를 보다 자극적인 연예계 루머로 덮어버리는 심산이란 것이다.
공교롭게도 주지훈, 가인 루머가 온라인을 들썩이게 하는 사이 친정부 성향의 보수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전경련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청와대 측의 지시를 받고 움직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그 시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애석하게도 ‘부동의 주지훈이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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