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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서지 못한 ‘날씨·왼손’, 생소했던 오승환의 첫 실점
입력 2016-04-21 10:21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첫 실점을 허용했다. 상대의 좌타자 라인업을 넘어서지 못했다. 우천으로 경기도 계속 지연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첫 실점을 허용했다. 평소와 다른 패턴이었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1일(한국시각)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오승환은 8회초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이닝 동안 2피안타 1사사구 2실점을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7경기 만에 내준 첫 실점. 7⅔이닝 동안 이어온 무실점 행진이 끝났다. 홀드를 기록했지만 제로를 유지했던 평균 자책점도 2.08로 껑충 뛰었다.
오승환으로서 아쉬운 순간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4회초 앤서니 리조에게 홈런을 내준 것 이외에는 컵스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빠른 완급조절과 강속구에 타자들은 맥을 못추는 기색이 역력했다.
뜻밖의 우천이 문제였다. 7회말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고 이내 경기 지연 결정이 내려졌다. 비는 그치지 않았고 결국 3시간 20분여가 지나서야 경기재개가 이뤄졌다. 우천지연의 영향을 받은 것일까. 오승환은 8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다소 난조를 보였다.
선두타자 덱스터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헤이워드에게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다. 밴조브리스트를 뜬공으로 잡았지만 주자의 진루는 막지 못했다. 1사 1,3루의 위기. 결국 후속타자 리조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오승환으로서는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첫 실점. 이어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땅볼 때 추가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오승환은 2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단순히 날씨 탓만 할 수는 없었다. 상대의 좌타자 라인업을 넘어서지 못했다. 덱스터부터 리조까지 연결된 컵스의 좌타자 공습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우완 불펜투수로서 등판자체도 파격적인 결정이었지만 팀의 기대에 성공을 안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경기가 생각 이상 오래 지연된 것 또한 사실이다. 불펜투수 입장에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컸던 이날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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