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편의점서 달콤한 마카롱을" 고급 디저트 경쟁 `후끈`
입력 2016-04-21 09:21 
(왼쪽부터)북해도 컵케이크·GET달콤한미니마카롱·프라페 3종·소프트크림

지난해 백화점에 불었던 고급 디저트 경쟁이 올해는 편의점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저가 커피 특수와 맞물려 경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2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고급 디저트인 북해도 컵케이크를 출시했다. 종류는 북해도 레어치즈케이크, 망고파르페, 티라미수, 밤몽블랑 총 4종으로 가격은 레어치즈케이크와 몽고파르페가 각각 2500원, 티라미수와 밤몽블랑이 각각 2700원이다. 일본 유명 디저트 브랜드인 북해도 코리아와의 기술제휴로 원재료는 물론 제조 기술까지 배워와 부드럽고 진한 생크림 맛을 강조했다.
세븐일레븐이 북해도 컵케이크를 국내에 직접 출시한 이유는 최근 디저트 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의 올 1분기 조각 케이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2.5% 급증했다. 편의점 커피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디저트 매출을 함께 끌어올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세븐일레븐은 앞으로 편의점 원두커피와 함께 디저트를 즐기려는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전문점 수준의 고급 디저트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도 일본 세븐일레븐 등과 비교하며 편의점 디저트군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편의점 업계 1위인 CU 역시 디저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4년 35% 수준이던 CU의 냉장 디저트 신장세는 올해 들어 388%까지 뛰었다.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가벼운 기분 전환이나 짧은 휴식을 위해 편의점 디저트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게 CU 측의 설명이다. 편의점 커피와 함께할 수 있는 디저트 종류가 다양해지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후기가 늘어나는 것도 한몫했다. 2014년 전년 대비 32.0%이던 CU의 에스프레소 신장률은 지난 1분기 62.5%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이에 맞춰 CU는 지난해부터 CU크림가득 빅슈(1800원), GET달콤한미니마카롱(2500원), CU초코크림가득 빅슈 (1800원)같은 관련 상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 이 제품들은 CU 디저트 품목에서 매출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특히 CU는 자체 커피브랜드인 Cafe GET과 함께 즐기는 GET초코가득빅롤케이크 등 프리미엄 디저트 메뉴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GS25도 지난 1분기 디저트 빵 증가율이 189.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원두커피는 191.7%, 푸딩 등 냉장 디저트는 53.6% 늘었다. GS25는 여름철을 겨냥해 카페라떼, 스무디망고, 스무디블루베리 등 프라페 3종(각 2000원)을 출시하는 등 시즌성 디저트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시즌 한정상품으로 선보인 딸기 샌드위치가 인기를 끌면서 곧바로 유어스망고샌드위치를 출시하는 등 움직임도 발빠르다. GS25는 올 여름 아이스크림 PB상품을 비롯해 빙수같은 다양한 계절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디저트는 물론 식사 대용으로도 가능한 디저트 밀(dessert meal)로 편의점 아침족을 겨냥하거나 삼립식품의 고급 디저트 브랜드인 ‘카페스노우 입고를 늘리는 등 편의점 내 디저트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미니스톱 역시 냉장디저트류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소프트크림(아이스크림)을 중점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밀크와 초콜렛에 이어 지난달 말 딸기맛을 추가했고 엠블럼과 캐릭터도 제작해 마케팅에 활용하기로 했다. 신세계 위드미도 고급 디저트로 통하는 에끌레어 등 판매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에 따르면 국내 디저트 시장의 규모는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2013년 3000억원 수준에서 2014년 8000억원, 지난해 1조5000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식후에 가볍게 먹는 음식에서 간식과 끼니로 개념이 확대되면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편의점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에서 불었던 디저트 경쟁으로 고급 디저트 수요가 충분히 검증된 만큼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 업계 역시 지속적으로 제품군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디저트와 함께 먹는 커피가 편의점에서는 저가로 판매되는 만큼 디저트 구입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