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애아 사절"…배움터 없는 장애인 아이들
입력 2016-04-21 09:12  | 수정 2016-04-21 12:48
【 앵커멘트 】
어제(20일)는 제36회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그간 장애인들이 처한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정작 유치원조차 보낼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이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중증 자폐아를 키우는 40대 김 모 씨는 10여 년 전 일만 생각하면 분통이 터집니다.

아이를 집 근처 유치원에 보내려 했지만, 받아주는 곳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남연 / 학부모
- "대번에 안 된다고 하는 거예요. (서류 냈다가) 총 7군데에서 거절당했어요. (그래서) 아이가 어렸을 때 캐나다 이민을 생각했어요."

지금도 예전과 별반 달라진 건 없습니다.

▶ 인터뷰 : A 유치원 관계자
- "자폐에 대해 (일반) 선생님들이 이해를 못 해요. 여기(일반 유치원) 온다고 능사가 아닌 것 같다는…."

▶ 인터뷰 : B 유치원 관계자
- "(다른 학부모들은) 선생님이 우리 아이에게 손이 가는 것보다 이 친구(장애아)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하신다는 점 때문에 (꺼린다.)"

특수학교에 보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서울의 경우 특수학교 29곳 대부분이 정원이 차서 입학을 하려면 한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학부모들의 강력한 요구에 서울시 교육청이 증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민 반대가 많아 실제 건립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 인터뷰(☎) : 교육청 관계자
- "2019년에 개교를 할 수 있다고 보는데 (절차가) 지체가 되면 1년이고 딜레이 될 수 있죠."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장애인의 날이 36회째를 맞이했지만, 35년 전이나 지금이나 장애인 아이를 위한 교육 환경은 척박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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