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장신고 받고 왔어요'…종교시설에서 수리비 뜯어낸 남성
입력 2016-04-21 09:04 
【 앵커멘트 】
고장 나지도 않은 가전제품을 고치러 왔다고 하고 돈을 뜯어낸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목사나 스님한테 수리비를 달라고 하면 돈을 쉽게 내준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교회에 들어와 곧바로 난방기를 수리하기 시작합니다.


작업을 마친 후 대금을 받아 급하게 교회를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애초 고장난 것은 없었고 수리기사라고 밝힌 이 남성은 고치는 척만 했을 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사기 피해자
- "5분도 안 돼서 수리가 됐다고 하면서 카드 결제도 아니고 현금을 내놓으라고 해 황당했습니다."

40대 이 모 씨는 이런 수법으로 수도권 일대 교회와 사찰을 돌며 9년간 2백여 명을 속여 3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이 씨는 미리 준비한 못쓰는 부품을 이 냉장고에서 교체했다고 보여주면서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카드 결제나 현금영수증을 요구하는 곳은 피했고, 현금으로 한 번에 10만 원에서 많게는 26만 원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냉장고 고치러 왔다고 하면 다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이 씨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번호판을 가린 오토바이를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박권희 / 경기 일산경찰서 경제3팀장
- "수리 기사 방문 시 인적사항을 꼭 확인해 동종 수법에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여죄가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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