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부 인색한 수입차 업체, 자국에는 수백억대 배당
입력 2016-04-21 08:38 

지난해 국내 수입차 업체들이 자국의 대주주에 대해 파격적인 배당을 하면서도 국내 기부는 매우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2015년 회계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주요 8개 국내 수입차 업체의 지난해 기부금은 42억2000만원인 반면 주주 배당은 836억1000만원이었다.
기부금의 20배 가량을 자국의 대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준 셈이다.
이들 8개 업체 중 지난해 소액이나마 기부금을 낸 업체는 벤츠코리아, BMW코리아, 포르쉐코리아, 한불모터스에 불과했다. 벤츠코리아가 20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BMW코리아 18억1000만원, 포르쉐코리아 1억5000만원, 한불모터스 2억1000만원 등 총 42억2000만원이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FCA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GM코리아는 회계 장부상에 기부금이 전혀 없었다.
반면 대주주인 자국 본사에 보내는 배당은 파격적이었다.
벤츠코리아의 지난해 주주 배당액은 585억6000만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160억1000만원, 포르쉐코리아 60억400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 30억원 등 총 836억1000만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스캔들 이후 미국 고객에는 1인당 1000달러 가량의 보상금을 지급하면서도 국내 고객 보상은 외면해 비난을 초래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014년 2억원이었던 기부금마저 전액 삭감한 채 유일한 주주인 아우디AG에 무려 160억1000만원을 배당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20억5000만원을 기부했지만 다임러AG와 스타오토홀딩스 등 양대 주주에게 배당한 금액은 기부금의 30배 가까운 585억원을 웃돌았다. 포르쉐코리아 역시 기부금 1억5000만원의 40배 수준인 60억4000만원 가량을 양대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줬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유일 주주인 볼보 카 코퍼레이션에 30억원을 배당하면서 기부는 전혀 하지 않았다. BMW코리아와 한불모터스는 배당은 자제한 채 각각 18억원, 2억원 가량 기부금을 내 대조를 이뤘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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