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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부담 갖지 마"…감독·주장 격려에 힘낸 김종호
입력 2016-04-21 07:03  | 수정 2016-04-21 07:13
NC 다이노스 김종호는 지난 19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수비 훈련에 나섰다. 이를 지켜본 김경문 NC 감독은 "부담 갖지 마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주장 이종욱은 오히려 "수비 실책을 하나 더 하라"면서 주눅들지 말고 마음편하게 하라고 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지난 19일 잠실구장. NC 외야수 김종호(32)는 경기 전 평소보다 더 오래 외야에서 수비 훈련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김경문(58) NC 감독은 김종호를 직접 불렀다. 그리고 조용히 격려의 한 마디를 남겼다. 부담 갖지 마라.”
김 감독이 이렇게 말한 것은 이유가 있다. 김종호는 지난 18일 마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실책을 범했다. 3-2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 손아섭의 뜬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낙구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그날 따라 마산구장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외야수들이 타구를 처리하기 쉽지 않은 날이었다. 평범한 뜬공이 될 수 있었던 타구는 2타점 2루타가 됐고 이날 NC는 6회초에만 6점을 내주면서 5-8로 역전패했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김종호는 경기 전 수비 훈련에 더욱 매진했고 이를 본 김 감독이 편하게 하라고 격려의 말을 한 것. 20일 만난 김종호는 수비 훈련을 많이 하려고 했는데 감독이 부르시더니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면서 (경기 전에) 체력 소모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주장 이종욱도 김종호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한 마디를 했다. 김종호는 이종욱 선배가 19일 경기를 앞두고 차라라 실책을 하나 더 하라고 하더라”면서 주눅들이 말고 편하게 경기하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감독과 주장의 격려에 김종호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19일과 20일 각각 1번 좌익수로 출전한 그는 이틀 연속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외야 수비도 더욱 집중하고 있다. 리드오프를 맡던 박민우가 지난 18일 1군에서 말소되면서 김종호의 역할도 커졌다. 김종호는 지난해 주로 2번 타순에 배치됐다. 그는 1번 타순에서 지금 치고 있는데 평소와 비슷하다”면서도 (박)민우가 빨리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50도루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김종호는 지난해에는 41개를 기록해 4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많은 이들은 김종호가 베이스를 여러 번 훔치길 원한다.

그는 올 시즌 도루 목표는 40개”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 팀이 한 방이 갖춰진 팀 타선이라서 2아웃에도 점수가 언제든 날 수 있다. 2아웃에서 도루를 하다가 실패하면 분위기가 끊길 수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도루를 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매년 스프링캠프 때마다 감이 좋지 않았다는 그는 시즌 초반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몇 차례 빠지기도 했다. 그는 경쟁에 있어서 긍정적인 자극도 받았다”면서 캠프에서 매년 감이 안 좋아서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올해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시즌 때 더 잘하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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