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굿모닝 MBN] "담배에 몇 방울"…신종 마약 '신의 눈물' 첫 적발 - 김순철 기자 출연
입력 2016-04-21 07:01  | 수정 2016-04-21 07:24
【 앵커멘트 】
신종 마약 '신의 눈물'이 국내에서 첫 적발됐다는 소식 방금 전해드렸는데요,
이 사건을 취재한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사회부 김순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리포트에서는 담배에 뿌리는 마약으로 리포트에서는 소개돼 있는데 이게 새로운 마약인가요?


【 기자 】
네, 신의 눈물은 기본적으로 합성 대마계열 마약입니다.

다만 액체라는 점이 기존 마약과 다른데요.

주요성분은 XLR-11로 불리는, 흰색 가루 형태의 마약입니다.

기존에는 이 가루를 물에 타 분무기로 풀에 다 뿌린 뒤에 이것을 말려서, 빻아 담배에 넣어 피는 방식으로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무엇보다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 단점이었죠.

그러다 이번에 굉장히 간편한 마약이 나온겁니다.

제조 과정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마약을 담배에 5~6방울 떨어뜨려 바로 피우는 거죠.

피의자의 진술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효과가 좀 더 좋은 것 같고, 더 흥분되고 더 강하고…다시는 (마약) 하지 않겠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다면 신의 눈물은 액체라는 점에서 이름이 붙여진 것이겠군요.


【 기자 】
네, 경찰은 그렇게 추정은 하고 있습니다.

이 마약의 제조자는 미국 국적의 재미교포 4세로 알려진 남성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미국 경찰 측과 공조수사 중이지만 아직 검거가 되지 않았기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다면 단속을 어떻게 피해서 밀반입이 됐었던 것인가요?


【 기자 】
이들은 국제우편으로 마약을 들여왔습니다.

하루에도 엄청나게 쏟아지는 택배를 일일이 조사하는 일명 전수검사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도 밀반입의 요인으로 보입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이 마약은 색깔이 없고 아주 미미한 알코올 냄새만 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손 세정제도 알코올 성분이 있어 단속 대상이 되더라도 눈속임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앵커멘트 】
그렇다면 신의 눈물은 기존 마약과 어떤 점이 다른 건가요?


【 기자 】
네, 이 마약은 지속 시간이 15분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시 말해 환각상태에 빠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린다는 건데요.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의 브리핑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윤철희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이 마약의 장점은 빨리 깹니다. 약효가 약 15분 정도 갑니다. 그러니까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잠깐 빠졌다 다시 돌아옵니다. 판매자 입장에는 그 매력에 계속 재구매 할 수밖에 없죠."


【 앵커멘트 】
그렇다면 이 마약을 사용해도 주위 사람들은 잘 모를 수 밖에 없겠는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이런 이유로 피의자들은 나이트클럽과 회사 등에서 망설임없이 흡연했고,

사람들이 많은 길거리에서도 사용해 스릴을 느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특유의 냄새도 없기 때문에 피의자들을 스쳐가는 사람들은 마약을 한 사실도 모르는 거죠.

이 때문에 환각으로 인한 범행의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돼 위험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그렇군요. 피의자들은 어떻게 만나게 됐었나요?


【 기자 】
네, 이들은 10년 전 한 영어학원에서 강사로 만나 친구로 지냈습니다.

그러다 '신의 눈물'을 팔아 큰 돈을 번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범행에 뛰어든 건데요,

딱 3년만 마약을 팔고 미국에 있는 저택을 사자는 약속까지 하게 됩니다.

그러다 지난 8월부터 8차례에 걸쳐 국내에 4천5백여 밀리리터를 들여옵니다.

10ml짜리 얀악통 1개당 4ml씩 넣어 지인에게는 25만 원에, 일반 구매자는 35만 원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범행이 참 대범했습니다.

서울 홍대 인근 바에서 판매 설명회를 열었고 다단계식 판매망을 만드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신속한 수사로 마약왕을 꿈꾸던 이들의 범행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 앵커멘트 】
우리나라도 마약 청정국 지위를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인데 걱정이 큽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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