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옥시 본사 상대로 영국서도 손배소
입력 2016-04-21 06:40  | 수정 2016-04-21 07:21
【 앵커멘트 】
140명 이상 숨진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옥시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증거를 무더기로 없앤 증거가 포착됐습니다.
피해자들은 옥시 본사를 상대로 영국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옥시가 만든 살균제에 주로 쓰인 소독용 화학물질에 관한 물질안전 보건자료입니다.

유해물질로 표시돼 있고, 마시거나 흡입하지 말라고 쓰여 있습니다.

검찰은 이 자료가 수사직전 삭제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살균제의 유해성을 미리 알았기 때문에 일부러 지웠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


옥시는 또 실험결과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조작하고 책임을 피하려고 법인을 고의로 없애고 새로 설립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국내법원에서 소송을 진행 중인 피해자들은 영국 옥시 본사를 상대로도 영국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영국 본사는 "옥시는 독립적인 회사고 자신들은 제품 생산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선을 긋고 나선 상황.

그러나 2001년 옥시의 지분을 모두 인수했고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인명 피해가 직접적이기 때문에 징벌적 손해배상이 인정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

영국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이 인정되면, 배상액은 천문학적인 규모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검찰 역시 영국 본사에 대한 수사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영국 본사의 개입'을 증명한다면 피해자들이 영국 법원에서 벌이는 소송의 유리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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