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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심수창-이용규도 만들지 못한 ‘안녕한 한화’
입력 2016-04-19 22:42  | 수정 2016-04-19 22:43
한화 이용규가 7회 실점 위기를 몸을 날려 막아내고 있다. 사진(부산)=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강윤지 기자] 사실은 안녕하지 못해요.” 19일 경기를 앞두고 인사를 나누던 한화의 한 관계자는 애써 웃어보였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부진으로 ‘안녕하지 못했던 한화 이글스가 또 다시 패배 숫자를 늘렸다. 12패(2승)째로 승률 0.143.
한화는 19일 사직 롯데전서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패했다. 두 명의 ‘슈퍼 히어로들이 대단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에 효과가 반감됐다.
심수창은 이날 경기를 통해 시즌 첫 등판 기록을 남겼다. 그동안 한화 선발투수들이 모조리 부진한 상황서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선 심수창의 어깨는 무거웠다. 하지만 중압감을 이겨내고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5회까지 안타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상대 타선의 출루는 볼넷 2개가 전부였다. 6회 들어 선두타자 정훈에 2루타를 맞은 뒤 흔들렸지만, 구원 등판한 권혁이 만루까지 가는 위기에도 해당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쳐 심수창의 승리 요건을 지켜냈다. 비록 경기 후반 블론세이브가 나왔지만 심수창의 역투까지 지워지지는 않았다.
이용규는 ‘슈퍼맨을 연상시키는 듯한 호수비를 두 차례나 선보였다. 2-1로 타이트한 리드하던 6회 2사 만루. 팀 투수 권혁이 황재균과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고 있었다. 풀카운트서 황재균이 받아친 타구는 중견수 앞 빈 공간으로 떨어지면서 그대로 승부를 뒤흔드는 듯 했다. 그러나 이용규가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냈고, 한화는 무실점으로 위기서 벗어날 수 있었다.
7회에도 영웅은 이용규였다. 역시 1점 차 리드 상황, 롯데 타선은 강한 추격 의지를 보였다. 롯데 벤치는 1사 1,2루서 대타 손용석 카드를 꺼내들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이용규가 이번에도 몸을 날려 잘 맞은 타구를 잡아냈고, 그대로 2루주자 강민호까지 아웃시켜 위기서 완전히 건져냈다.
‘총체적 난국에 있던 한화는 이날 심수창과 이용규, 두 명의 슈퍼 히어로들의 활약에 오랜만에 모처럼 ‘안녕한 경기를 9회말 1사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9회말 3-3 동점을 허용하며 급격히 흐름이 기울었고, 결국 연장 10회말 2사 만루서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끝에 경기를 내줬다. ‘슈퍼 히어로들도 막을 수 없는 허탈한 역전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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